[헤럴드POP=박수정 기자]걸그룹 멜로디데이를 알기 전에 두 가지 선입견이 있었다. 하나는 멜로디데이가 아이돌이라기보다 보컬그룹으로서 뮤지션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팀이란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성숙한 이미지로 멤버들의 나이가 많고, 데뷔 연차가 오래됐을 거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러한 선입견은 모두 편견에 불과했다. 멜로디데이는 레드벨벳, 러블리즈와 데뷔 동기였고, 막내 차희는 1996년생으로 구구단 세정, 블랙핑크 제니와 절친이었다. 멜로디데이는 보컬그룹이 아닌 퍼포먼스와 보컬 실력을 겸비한 ‘보컬먼스’란 자신만의 색깔도 만들어 나가는 가능성 많은 루키였다.

멜로디데이는 지난달 15일 ‘키스 온더 립스’(KISS ON THE LIPS)를 발표하고 보컬먼스 걸그룹의 계보를 잇고 있다. 멜로디데이의 가장 큰 장점은 4명의 멤버가 모두 탄탄한 기본기와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알고 나면 매력으로 가득 찬 멜로디데이 멤버들에게 각자의 실력에 대해 들었다.

# 예인, 표현력 장인의 예능감 예인은 멜로디데이의 도입부 요정으로 성우 안지환과 정미연의 딸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차분한 외모지만, 사실은 개그감 충만한 발랄 요정. 멤버들은 예인의 표현력과 개인기를 칭송했다.

유민 : 도입부에 어울리게끔 집중되면서 호소력 있는 목소리예요. 차희 :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아 표현력이 좋아요. 연습생 때부터 노래 하나를 들으면 남들이 캐치하지 못하는 부분을 캐치해서 디테일한 파트를 항상 맡아요. 중저음대 부분에서 최고에요. ‘키스 온더 립스’에서는 섹시한 디테일을 캐치해 제일 섹시한 부분을 하고 있어요. 무대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어요. 여은 :목소리가 좋고, 개인기가 좋아요. 멤버들 중에서 개인기를 독보적으로 잘합니다.

# 유민, 랩+보컬 겸비한 비주얼 센터

장동건의 5촌 조카로 유명세를 치렀던 유민은 시원한 이목구비로 한 눈에 봐도 눈에 들어오는 외모로 멜로디데이의 비주얼 센터. 얼굴만 예쁜 줄 알았는데 랩 메이킹도 직접하는 실력자다.

예인 : 네 명 중에 제일 아이돌스러운 상큼한 목소리를 맡고 있어요. 또, 유일한 래퍼입니다. 랩을 스스로 만드는데 색다른 랩을 해요. ‘깔로’ 때 작곡가님이 랩 부분을 비워두고 유민 언니에게 만들어 보라고 했는데 유민 언니가 만들어 놓은 게 그대로 통과됐어요. 차희 : 저희 셋은 목소리가 서정적인데 언니가 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언니 덕분에 밝아지고 멜로디색깔이 더 굳혀졌어요. 없으면 안 되는 목소리예요. 여은 : 춤도 잘 춰요. 멜로디데이가 더 예뻐 보일 수 있는 비주얼 센터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예뻐요.

# 차희, 알고 보면 재미있는 반전 막내

차희는 멜로디데이의 고음 양대 산맥으로,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멜로디데이 음악에 매력을 더한다. 차갑고 도도한 고양이상 외모지만, 알고 보면 털털한 입담꾼이다.

예인 : 목소리가 청아하며 킬링파트를 담당해요. 반주가 없어지고 목소리만 나올 때 사람을 킬링해요. 여은 : 공기 20, 목소리 80 부분을 맡고 있어요. 그 정도로 목소리가 맑고 청아해요. 유민 : 본인 스스로 부족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차희 목소리를 좋아해요. 또, 처음 차희를 본 사람은 차희가 차갑다고 생각하는데 맑고 깨끗한 친구예요. 예인 : 첫 앨범이랑 지금 앨범을 들어보면 차희의 실력은 계속 늘어왔어요. 여은 : 고음이 좋아요. 저 같은 경우는 고음을 쏴서 뻥 뚫리는 기분이라면 차희는 편한 고음을 내요.

# 여은, 아이돌 가창력 끝판대장

멜로디데이의 맏언니이자 가창력 끝판왕.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가왕에 등극해 이미 실력을 인증했으며, 멜로디데이가 실력파 그룹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뮤지션이다.

예인 : 일단 자랑스러운 메인 보컬이죠. 차희 : ‘복면가왕’의 9대 가왕 고추아가씨로 이미 인정을 받은 목소리예요. 독보적인 색깔도 갖고 있고, 정말 아이돌 중에서 가장 잘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한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여러 장르를 다 잘해요. 발라드를 너무 호소력 있게 부르고, 민요, 트로트, 뮤지컬, 판소리, 알앤비 등 경계가 없어요. 저희가 평가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내공이 있어요. 예인 : 언니만의 자신감과 뚝심이 있어요. 저희가 흔들리면 언니가 중심을 잡아줘요. 차희 : 언니 목소리가 있으니까 멜로디데이 노래가 완성되요. 가창력으로도 이미 인정을 받아서 저희 팀 자체도 함께 높이 평가받는 것 같아요.

가창력 대장 여은, 맑은 고음 차희, 래퍼 유민, 표현력 예인 등 네 멤버 모두 각기 다른 장점으로 멜로디데이를 완성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2014년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 중에서 멜로디데이가 꼽은 최고의 노래는 무엇일까.

여은은 난이도 최상의 노래로 ‘키스 온더 립스’ 앨범 수록곡 ‘흔한 멜로디’를 꼽았다. 여은은 “‘흔한 멜로디’의 내 파트만 그렇다”며 “가성으로 고음을 지르는 파트가 있는데 그게 어렵다”고 말했다. ‘내 딸 서영이’ OST ‘그때처럼’이나 ‘각시탈’ OST ‘그 한마디’도 난이도 상의 노래들이다. 차희는 “이 노래를 입시생들이 많이 부른다고 하더라. 실력을 보여주기 좋은 노래다”고 말한다.

차희는 ‘호텔킹’ OST ‘기다려본다’를 꼽았다. 차희는 “원래 데뷔 타이틀곡으로 하려다가 ‘호텔킹’ OST로 들어간 곡인데 지금 들어도 너무 좋고, 각자 색깔이 딱 맞게 만들었다”며 “아직까지도 즐겨 듣고, 막 운전하면서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번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애착이 가장 강했다. 유민은 “이번 앨범이 우리의 이미지가 잘 맞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털털한 면도 있고, 내면에 여성스러운 면도 있는데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차희는 “저희가 이렇게 섹시한 줄 몰랐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은 뒤 “제가 사실 부끄러움이 많고, 낯도 엄청 가리는데 뮤직비디오를 보고 스스로 내가 섹시하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키스 온더 립스’로 그동안 언니 같고 성숙하다는 이미지를 한꺼풀 벗겨낸 것도 성과다. 예인은 “저희가 알고보면 오마이걸, 구구단 분들이랑 동갑인데 성숙해 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더라”며 “이번에 우리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매력을 보여줬다. 앞으로 토크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리 내면에 감춰진 모습을 보여줘고 싶다”고 말했다.

‘키스 온더 립스’는 레게팝 장르의 곡으로, 멜로디데이의 몽환적이고 신비한 매력을 담았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섬세하게 짠 퍼포먼스와 데뷔 초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멤버들의 명품 보컬 조화로 180도 달라진 ‘보컬먼스’ 그룹 멜로디데이의 변신을 상징한다. 멜로디데이는 ‘키스 온더 립스’로 음악방송 첫 2위, 중국 차트 상위권 등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데뷔 3년차에 색깔 찾기에 성공한 멜로디데이가 본격 도약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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