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J E&M 제공
사진 : CJ E&M 제공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왜 여자들이 부르는 가사랑 남자들이 부르는 가사 뉘앙스가 이렇게 다른가요?” ‘프로듀스 101’ 남자 판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어느 정도 예견됐던 문제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두 번째 시즌.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하게 될 ‘프로듀스 101 시즌2’ 참가자들의 면면이 드디어 공개됐다.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는 101명의 참가자들은 9일 오후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프로듀스 101’은 지난해 방영된 시즌1을 통해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를 론칭하며 대 히트를 기록했다. 당연히 그 화제성이 시즌2로도 이어졌으며, 제작진은 그동안 참가자 명단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기에 이날 무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프로듀스 101 시즌2’ 참가자들이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인 무대는 시즌2의 주제곡인 ‘나야 나’(Pick Me) 무대였다. 지난해 시즌1 주제곡 ‘픽 미’(Pick Me)가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기에, 시즌2에서는 어떤 곡이 참가자들의 매력을 어필할 주제곡이 될지 기대를 모았던 터. ‘나야 나’는 히트 작곡가 라이언 전을 비롯해 해외 작곡가팀이 공동 작업한 곡이다.

그렇다면 무대를 본 예비 ‘국민 프로듀서’들의 반응은 어떨까. ‘픽 미’ 같은 중독성과 끌림을 느꼈을까. 일단 멜로디는 화려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신스의 조화로 제법 귀를 집중하게 했다.

다만 가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철저하게 노래를 부르는 화자를 대상화했던 ‘픽 미’ 가사와 달리 ‘나야 나’ 가사는 오히려 듣는 이들을 대상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픽 미’의 경우 “Can you feel me 나를 느껴봐요 / Can you touch me 나를 붙잡아 줘 / Can you hold me 나를 꼭 안아줘 / I want you pick me up”, “널 보면 내 마음이 두근대 / 너에게 난 눈빛을 찡긋해 / 솜사탕처럼 부푼 내 마음을 알아줘” 등 상대를 보고 떨리는 마음을 아기자기한 표현들로 어필했으며, 나를 선택해달라고 “Pick Me”라는 가사를 반복하는 후렴구는 국민 프로듀서들의 한 표가 간절한 소녀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반면 ‘나야 나’는 “너는 내게 너무 예뻐서 꿈일까 난 너무 두려워 / 기억해 제발 이 순간 Tonight”, “너를 보면 볼수록 난 막지 못해 내 마음 / 이제는 Call Me Call Me / 말해줘 내게 빠져 버렸다고” 등 소년들의 패기와 당찬 면모를 느낄 수 있는 가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후렴구 역시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 너만을 기다려 온 나야 나 나야 나 / 네 맘을 훔칠 사람 나야 나 / 마지막 단 한 사람 나야 나 나야 나”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뽑아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포하고 있다.

‘프로듀스 101’ 참가자들은 모든 이들이 공평하게 선택을 당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픽 미’의 가사가 다소 수동적이라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프로듀스 101’ 메인 테마곡은 출연자들이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최종 멤버로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말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시즌1과 시즌2 참가자들의 성별이 바뀌었다고 해서 화법이 바뀌었다면, 이는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문제다. ‘픽 미’와 ‘나야 나’는 제목에서부터 한 쪽은 수동성이, 다른 한 쪽은 능동성이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가사 역시 제목이 주는 뉘앙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소한 부분이라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저 가사 내용일 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시즌1과 시즌2 출연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를 따져볼 수 있는 하나의 척도다. 때문에 팬들이 더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터. 과연 본방송에서는 이런 비판들이 반영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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