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요상한 식당’은 '아바타 셰프'의 발전형일까. 다운그레이드일까.
지난 12일 올리브TV ‘요상한 식당’이 신장개업했다. '요상한 식당'은 '요란하고 수상한 식당'의 줄임말로, 매회 손님(게스트)이 원하는 음식을 손님이 직접 셰프의 지령을 들으며 만드는 주객전도 쿠킹 버라이어티. 게스트의 셀프 쿠킹부터 두 팀의 요리대결, 토크까지 예능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담았다.
셰프의 지령으로 게스트가 요리하는 포맷은 올리브TV '아바타 셰프'와 닮았다. 지난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희경 PD는 "'아바타 셰프'의 발전형"이라며 "'요상한 식당'은 식당 주인과 손님의 콘셉트로 발전해 새로운 포맷으로 자리매김해 다양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을 살렸다"고 말했다.
뚜껑을 연 ‘요상한 식당’은 분명히 ‘아바타 셰프’와 닮았으나 ‘요상한 식당’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곳곳에 뒀다. ‘아바타 셰프’는 요리에 집중했다면, ‘요상한 식당’은 MC의 성향과 게스트의 토크에 집중하면서 재미를 더한 것이 가장 큰 포인트.
우선 게스트의 추억이 담긴 음식을 요리하면서 토크의 재미를 첨가했다. 첫 회 게스트 한은정은 싱가포르 식당에서 칠리크랩과 꽃빵, 온유는 프랑스에서 먹은 벨기에식 홍합 스튜와 그에 어울리는 닭요리를 주문했다. 온유는 “해외 공연을 많이 다니면서 해외에서 음식을 먹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요리하는 과정도 다채로워졌다. ‘아바타 셰프’는 셰프가 요리를 하지 않고 휴대폰을 통해 요리를 지휘했다면, ‘요상한 식당’은 분리된 주방에서 셰프도 직접 요리를 했다. 셰프와 게스트의 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도록 변경됐다.
때문에 요리 과정은 ‘아바타 셰프’보다는 확실히 달랐다. ‘아바타셰프’는 요리하는 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고, 게스트가 비슷한 재료 중 진짜를 찾는 과정에서 재미와 정보를 줬다. ‘요상한 식당’은 요리보다 요리하는 과정에 생기는 돌발 상황이나 찬스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자아냈다.
‘아바타 셰프’가 스마트폰의 사진 촬영 기능과 영상 통화를 활용해 찬스를 제공했다면, ‘요상한 식당’은 식빵 토스트기로 랜덤 찬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찬스다. MC 5분 투입, 셰프 100초 찬스, 10분 단축 등 여러 찬스 중 하나를 15분마다 랜덤으로 제공한다.
아쉬운 건, MC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아바타 셰프’에서는 MC가 보조 요리사로 함께하면서 게스트와 케미스트리를 자아냈다면, ‘요상한 식당’ MC는 랜덤 찬스 중 하나로 요리에 투입된다. MC가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은 식빵 찬스로 생기는 5분의 배턴 터치뿐. 이마저도 찬스에 걸리지 않는 MC는 그냥 지켜만 보다가 요리의 맛을 보는 것에 그친다. 1회에서 서장훈이 요리할 기회가 없었다. 게스트와 셰프의 요리 과정을 중계하며 멘트를 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요리 대결과 토크라는 두 가지 재미를 잡기 위해 MC들을 투입했으나 쿡방도 토크쇼도 아닌 애매한 예능이 탄생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셰프가 요리와 지령을 동시에 진행하고, 찬스를 위해 토스트기로 달려가야 하는 등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채점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요리 점수는 MC와 출연진이 스스로 채점한다. 자신의 요리에 만점을 주면서 평가가 갈리면서 허무한 결과를 낳았다.
'요상한 식당'은 제작발표회에서 4MC의 매력을 무기를 내세웠다. 연예대상 김종민과 베테랑 MC 김용만, 예능대세 서장훈과 피오가 투입된 만큼 이들의 예능감을 확실히 활용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분으로는 부족하다. 차라리 MC와 게스트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요리를 했다면 조금 더 호흡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향후 방송에서 '요상한 식당'이 어떻게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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