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방송화면 캡처
KBS 2TV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고소영(44)이 변했다. 세련된 도시미녀의 아이콘이던 그가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신했다. 화장은 옅어졌고,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택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 김정민)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부 심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을 찾는 내용을 담는다.

'완벽한 아내'는 방영 전부터 고소영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영화 '비트'(2007)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1998)의 그 고소영 맞다. '언니가 간다'(2007) 이후 10여 년 간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완벽한 아내'를 기점으로 본업에 복귀했다. 오랫동안 그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기대가 있다면 우려도 있는 법. 고소영이 과연 심재복 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극 중 심재복은 '복이 있다'는 뜻의 이름과는 정반대의 삶을 산다. 파리 목숨처럼 간당간당한 수습사원이자 전세난으로 24시간이 모자라는 일상을 살고 있는 주부다.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복 없는 3無 인생 캐릭터라니. 세련된 미녀 그 자체인 고소영이 맡기에는 너무 동떨어진 배역이 아닌가 하는 걱정 역시 뒤따랐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그는 팍팍한 일상으로 바쁜 심재복을 위해 몇 가지를 포기했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패셔니스타란 수식어가 대표적이다.

킹 엔터테인먼트 제공
킹 엔터테인먼트 제공

'완벽한 아내'에서 고소영은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로 등장한다. 꾸몄다고 해봤자 누드톤의 립스틱뿐이다.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올린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또한 구두 역시 거의 신지 않는다. 대신 스니커즈와 운동화를 애용한다.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했던 몇몇 배우들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는 화려한 이미지의 고소영이 당찬 아줌마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겉모습뿐만이 아니다. 고소영은 심재복의 기구한 운명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 중이다. 최근 진행된 촬영에서 그는 남편의 외도에 충격받은 심재복의 감정선에 이입한 나머지 대본에도 없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실 '완벽한 아내'는 생각보다 낮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하지만 고소영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이란 평이 따른다. 10년 만에 복귀한 그의 절치 부심이 반가운 이유다. 오랫동안 현장을 떠나 있었어도 그는 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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