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가수 양희은이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로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을 펼치고 있다. 윤종신과 했던 첫 번째 프로젝트부터 15일 정오 악동뮤지션과의 여덟 번째 컬래버레이션까지, 매앨범 다양한 시도로 양희은의 음악을 넓히고 있다. 양희은의 ‘뜻밖의 만남’ 역사를 정리했다.
시작은 지난 2014년이다. 양희은은 그해 4월 후배 뮤지션들과 협업해 신곡을 내는 싱글 연작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를 알렸다. 양희은이 8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로 관심을 모았지만, 양희은은 세월호 사고로 4월 18일 발매 예정이었던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신곡 발표를 미루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첫 번째 곡은 윤종신과 함께한 ‘배낭여행’으로 2014년 10월 21일 공개됐다. 윤종신이 작곡한 ‘배낭여행’은 피아노 연주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포근한 감성을 자아내는 곡. 윤종신은 발표 당시 SNS를 통해 “누님(양희은) 목소리는 사랑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파트너는 이적이었다. 양희은은 2014년 11월 5일 ‘꽃병’을 발표하며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를 연달아 선보였다. ‘꽃병’은 이적이 작사·작곡해 지나간 시간들과 꽃병에 대한 기억을 그리며 꽃만 보면 마음이 아픈 감성을 담았다. 이적은 “사랑노래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것들과는 다르게 선배님이 부르셨으면 하는 이미지를 갖고 쓴 곡이다.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후기를 밝혔다.
양희은의 세 번째 프로젝트는 이효리의 남편이자 싱어송라이터 이상순과 만난 ‘산책’. 지난 2015년 2월 12일 공개됐으며, 이상순이 작곡했다. 당시 이상순은 “이번 양희은 선생님의 곡 작업 제의를 받고 10분 만에 곡을 써내려 갔다. 저도 놀랬다”고 밝힌 바 있다. ‘산책’은 반도네온, 판데이로, 우드드럼 등 대중음악에서는 생소한 악기가 사용돼 양희은의 매력적인 저음과 어우러져 새로운 음악을 들려줬다.
2015년 5월 4일 공개한 네 번째 곡 ‘엄마가 딸에게’는 가정의 달을 맞이한 감동 프로젝트였다. ‘엄마가 딸에게’는 양희은의 곡 중 44년만에 처음으로 랩이 포함된 곡으로 래퍼 타이미가 참여했다. 엄마와 학생 김규리의 듀엣 버전과 타이미와의 랩 버전,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됐다. 그룹 동물원 출신 싱어송라이터 김창기가 작사, 작곡해 감성을 더했다. 당시 뮤직비디오에는 양희은의 동생 양희경이 출연해 딸을 결혼시키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해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프로젝트는 가수가 아닌 프로듀서 아스트로비츠(bk! of Astro Bits)와 작업해 새로운 음악을 들려줬다. 지난 2015년 11월 24일 공개된 ‘슬픔 이젠 안녕’은 라틴적 요소가 접목된 뜻밖의 발라드곡으로 양희은이 직접 가사를 썼다. 양희은이 ‘사랑’을 주제로 가사를 쓴 것은 앨범 ‘1991 양희은’의 수록곡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후 25년 만으로 눈길을 끌었다.
양희은의 여섯 번째 만남은 ‘서른 즈음에’로 유명한 작곡가 강승원과의 협업이었다. 지난해 4월 6일 공개된 ‘4월’은 강승원이 이미 2014년 만들어 양희은에게 전한 곡이었으나 3년 만에 노랫말이 완성됐다. 4월을 맞으며 잊지 말아야 할 기억, 잊히지 않는 기억들에 대한 아픈 회한의 이야기를 담았다. 양희은은 독백하듯 담담하게 곡을 완성했다.
양희은은 일곱 번째 만남에서 레게에 깜짝 도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12일 공개한 ‘요즘 어때? 위 러뷰 쏘’로 국내 레게 선두주자 김반장과 만났다. ‘요즘 어때? 위 러뷰 쏘’는 중독성 강한 레게 비트 위에 포크 대모 양희은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레게 특유의 밝고 경쾌한 업 비트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더했다.
여덟 번째 만남으로는 남매듀오 악동뮤지션과 양희은의 협업이 성사됐다. 15일 정오 공개되는 신곡은 ‘나무’. 지난 14일 공개된 티저에서 양희은이 클로즈업되며, 고조되는 악동뮤지션의 짙은 화음으로 시작된 노래가 이수현이 혼자 독백하는 모습이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끝났다. 발랄하고 재치 있는 노랫말로 상쾌한 힐링곡을 선사했던 그동안의 악동뮤지션 넘버들과 달리, 다소 무게감 있는 가사와 선율 전개로, 대선배 양희은과 이들의 새로운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악동뮤지션과 양희은은 지난해 SBS ‘판타스틱 듀오’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양희은의 곡 ‘엄마가 딸에게’를 듀엣으로 부르며 인연을 맺었다. 양희은의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 중 가장 트렌디한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지치지 않는 양희은은 음악 열정을 읽을 수 있다.
양희은이 보여준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를 통해 랩, 레게 등 다양한 음악적 도전도 멈추지 않았다. '뜻밖의 만남'의 역사는 양희은이 또 어떤 ‘뜻밖의 만남’으로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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