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한 배에 선장이 둘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PD와 배우가 같이 연출을 한다. 거의 최초라 할만한 이 조합, 파격일까 도박일까. '최고의 한 방' 유호진 PD와 차태현이 이색도전에 나선다.
23일 KBS 2TV '최고의 한방'(연출 유호진, 차태현/ 극본 이영철) 측은 "차태현이 유호진 PD와 공동 연출로 참여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차태현의 첫 연출 도전이다.
'최고의 한방'은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의 20대 청춘 소란극이다. '프로듀사'(2015)로 예능 드라마란 장르를 개척한 서수민 CP를 위시해 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 시즌3'을 연출한 유호진 PD가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파격적인 행보다. 그런데 하나가 더 추가됐다. 출연배우 차태현이 메가폰을 함께 잡는다는 사실이다.
배우가 제작자로 나서거나 감독이 되는 경우는 있다. 특히 영화판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드라마 연출을 PD와 배우가 함께한다는 건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이는 드라마 도전이 처음인 유호진 PD가 요청을 해 성사가 된 것이라고. 그는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분야에 있다가 드라마 도전을 하게 된 거다. 그래서 차태현과의 공동 연출을 생각했다"라며 협업 결정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즉, 예능 베테랑인 유호진 PD와 20년 차 배우 차태현이 함께 예능 드라마란 장르를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 메커니즘에 익숙한 차태현이 함께하는 만큼 조금 더 수월한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읽힌다. 이를 통해 예능과 드라마의 교집합을 만들겠다는 것. 결과는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신선한 시도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 해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있다. 연출자가 둘이라는 건 상당히 많은 위험이 따른다. 물론 유호진 PD와 차태현은 '1박 2일 시즌3'로 3년간 호흡을 맞춘 사이기에, 서로를 잘 이해하는 관계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빠듯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생각해보자. 의사결정 과정이 늦어질 위험성이 있다. 그간 두 사람이 예능과 드라마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최고의 한방'이 사전제작이 아니며, 5월 편성이 목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일단 '최고의 한방' 측은 즐거운 드라마를 즐겁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유호진 PD는 "‘근본이 없어서 더 재미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우리 둘이 서로 모자란 부분을 합치고 최대한의 교집합을 만들어서 좀 특이한 형태의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란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듣도 보도 못한 이 '무근본' 조합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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