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체발광 오피스'
MBC '자체발광 오피스'

[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짠내나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첫 등장부터 6회까지, 이동휘가 연기하는 도기택에게 쉬운 일이란 전혀없다.

이동휘는 MBC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순정남 공시생 도기택 역을 맡았다. 영화 ’베테랑‘에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황정민의 대사와는 달리, 도기택은 돈도 없고 자존심도 없다. 돈 때문에 찬란한 청춘에 굴복해야했고 돈 때문에 사랑을 놓쳤다.

오랜 연인인 하지나(한선화 분)는 끝내 도기택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나는 공무원 시험에서 계속해서 낙방하는 남자친구에게 지쳐 “그만하자. 헤어지자. 지겹고 희망 없는 오빠 인생에 내 인생까지 걸어야 돼? 못 기다리겠어. 공무원 시험 준비 한다더니 그러다 고시폐인 된다. 나니까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야"라 말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고시텔에 돌아온 도기택은 “나도 12개월 할부 말고 일시불로 사주고 싶었다. 나도 비싼 술집, 좋은 레스토랑 데려가고 싶었다. 나도 발 뻗고 편히 못자”라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공무원 시험을 포기 후 번듯한 직장인 하우라인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됐지만 탄탄대로일리 없었다. 전 여자친구인 하지나를 사내 상사로 만나게 된 것. 최악의 상황에서도 도기택의 순정은 그대로였다. 대리 하지나의 실수마저 자신의 실수로 위장하려하거나 교통사고가 나자 자신을 희생해 하지나를 지켰다.

직장에 취업했지만 떠난 사랑을 다시 잡기도 쉽지 않았다. 교통사고 후 병가를 쓴 하지나가 걱정돼 집을 찾아간 도기택은 회사 정직원인 오재민(김희찬 분)의 차에서 내리는 하지나를 보게 됐다. 도기택은 자신의 지갑에서 하지나의 사진을 꺼내며 “이거 내가 지갑에 계속 넣고 다니던 건데 버릴 수가 없어서 돌려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을 건넨 후 도기택은 “내일 뵙겠습니다. 하지나 대리님”이라고 하며 깍듯이 인사를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뒤돌아서며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짠한 슬픔을 배가 시켰다.

이동휘는 도기택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찬란한 청춘들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을 보여준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갖가지 상황들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품에 더욱 이입하도록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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