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국민의원 특집이다. 그런데 국민들, 시청자들의 볼 수 있을지 미지수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4월 1일 방영을 준비하고 있던 ‘국민의원’ 특집에 제동이 걸렸다. 자유한국당이 소속 의원 김현아 의원의 출연을 문제 삼아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무한도전’의 ‘국민의원’ 특집은 ‘무한도전’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개월여에 걸쳐 ‘2017년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꼭 있었으면 하는 약속은 무엇인지’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특집이다. 해당 특집에는 국민대표 200명과 함께 국토교통, 환경노동, 여성가족, 법제사법 상임위 소속인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현아(자유한국당 소속), 이용주(국민의당 소속), 오신환(바른정당 소속), 이정미(정의당 소속) 총 다섯 명의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국민의원’ 특집은 최근 몇 년간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논의돼야 할 의제로 떠오른 소위 ‘N포 세대’ 문제와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 확정되는 등 현 정치권 이슈들이 맞물려 큰 관심을 받았고, 4개월 간 약 1만 건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처럼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를 원내 5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원’ 특집에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당 내에서 섭외된 김현아 의원이 사실상 바른정당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편파적인 섭외라고 주장하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 측은 30일 “이번 주 ‘무한도전’ 방송 보시면 지금의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하실 것이다. 오히려 국민들이 어떤 말씀하시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실제 ‘국민의원’ 특집의 취지만 보더라도 제작진이 정치적 성향이나 당적을 고려해 섭외했다기보다 각 의원의 전문성을 따져 섭외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김현아 의원은 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내는 등 도시 계획 분야의 전문가다.
물론 원내 5당에서 한 명씩 섭외했다는 점을 볼 때 ‘무한도전’ 측 역시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이들만을 섭외했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신경 쓴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때문에 자유한국당 측에서 ‘사실상 바른정당 의원이 2명 출연한 것’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대선을 40여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런 사안 하나 하나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무한도전’이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인 만큼, 홍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자유한국당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특집은 각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이 발언하고 그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다.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또한, 설령 특정 정치 진영 지지 성향이 드러난다고 한들 ‘사전 검열’이 적절한 처사인가에 의문이 든다. 이에 해당 소식을 접한 대중은 자유한국당의 조치에 냉소와 비난을 보내고 있는 상황.
30일 오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의 판결이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무한도전’ 측에 소명자료가 부족하다며 미송출 방송분을 제출할 것으로 요구했다. 제출 기한은 31일 오후 1시까지. 이후 자료를 검토해 이날 중 방송 가능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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