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방송화면 캡처
KBS 2TV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체험 삶의 현장'과 '언더커버 보스'의 중간쯤에 있는 예능이 나타났다.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독한 일꾼들'이다.

30일 오후 KBS 2TV 예능프로그램 '독한 일꾼들'이 첫 방송됐다. 최양락, 심형탁, 이특이 출연했다. 이들이 연예인으로서의 특권을 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여 위장 취업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버라이어티다. 파일럿으로 30일과 4월 6일에 걸쳐 2부작으로 방영된다.

이날 심형탁은 한국어를 꽤 잘하는 태국인으로 분장해 주물공장의 문을 두드렸다. 30대 태국 청년 심타쿵이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속이고 면접을 보거나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주물에 관심이 생겼다고 답하는 등 기상천외한 행각을 이어갔다.

이어 최양락은 50대 아줌마로 변신해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버스 안내원으로 변신했다. 변장을 한 자신의 모습을 본 최양락은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증오했던 그런 스타일의 아줌마를 만들다니"라며 제작진을 원망했다.

이특은 박정수란 자신의 본명으로 강아지 유치원 교사로 나섰다. 댕기머리를 한 그는 면접에서 "청학동 출신이라 서울에 처음 와봤다"라며 예측불허의 언행을 했다. 뿐만 아니라 강아지 이름 외우기에 도전했지만 거듭 실패해 구박을 받기도 했다.

KBS 제공
KBS 제공

언뜻 보면 허무맹랑하게만 보이는 '독한 일꾼들'. 변장 취업이란 설정은 영국 리얼리티 '언더커버 보스(Undercover Boss)'가 연상되기도 한다. 영국 채널 4에서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대기업 CEO들이 자신의 회사 사원으로 취업해 몰래카메라를 진행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연예인들이 생업전선을 일일 체험한다는 건 '체험 삶의 현장'과 닮았다. 출연자들이 일일 노동의 대가를 받아 기부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1993년부터 2012년까지 방송된 KBS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독한 일꾼들'은 최근 종영한 '비타민'의 시간대에 방송돼 시험대에 올랐다. 정규 편성을 위한 출사표다. 관건은 객관적인 성적표인 시청률과 시청자의 반응이다. 특히나 출연자들의 과한 분장이 현실감과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수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과연 '독한 일꾼들'이 치열한 파일럿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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