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방송화면 캡처
KBS 2TV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수목극의 제왕 '김과장'이 떠났다. 약체로 분류되던 '김과장'은 어떻게 최강자로 퇴장할 수 있었을까.

30일 오후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연출 이재훈 최윤석)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비즈니스 코미디다.

지난 1월 25일부터 방송된 '김과장'은 대역전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경쟁작이 한류스타 이영애의 복귀작 SBS '사임당'이었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망주들이 포진한 '김과장'은 초반부엔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멀었다. 시청률 역시 1회 7.8%(닐슨 전국)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세는 금방 역전됐다. 매회 자체 최고를 경신한 '김과장'은 18.4%까지 상승하며 수목극 1위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다. 잘 되는 집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나는 '김과장'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김과장' 스틸 / 로고스 필름 제공
'김과장' 스틸 / 로고스 필름 제공

◆ "NO" 막장 or 연장

'김과장'은 장부 조작의 달인 김성룡이 더 큰 규모의 횡령을 위해 대기업 TQ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골자다. 그는 덴마크로 이민 갈 자금을 모으기 위해 횡령을 기획했다. 실질적으로 범법자인 셈이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의인으로 알려지고, 자신의 '삥땅' 보다 더한 행각을 벌이는 인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안 뒤 그는 변하게 됐다.

'김과장'은 그런 김성룡의 심경 변화와 TQ그룹을 향한 투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최순실 게이트 패러디는 물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저항을 그리며 '꼰대'들을 향한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부조리함이 만연한 사회를 향한 일침은 '김과장'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또한 고공 시청률의 연속인 만큼 연장 논의가 나올 법도 했지만, 20부작을 고수하며 양보단 질을 선택했다.

'김과장' 스틸 / 로고스 필름 제공
'김과장' 스틸 / 로고스 필름 제공

◆ "NO" 기승전 러브라인

'김과장' 스틸 / 로고스 필름 제공
'김과장' 스틸 / 로고스 필름 제공

지상파 드라마의 필수 요소인 러브라인. 덕분에 장르물이 케이블 채널에 몰리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김과장'은 해당 사항이 없다. 물론 초반에는 김성룡과 윤하경(남상미)의 묘한 기류가 있었다. 서율(준호)은 윤하경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김과장'은 천문학적 액수를 횡령하며 지능범죄를 저지르는 TQ그룹 수뇌부 응징에 집중했다. 법정에서도 병원에서도 결국엔 연애로 귀결된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형성을 벗어난, 아주 반가운 행보였다. ◆ "NO" 연기 구멍

이는 '김과장'에 신스틸러가 유독 많은 비결이기도 하다. 로맨스에 할애할 시간을 주변 인물들의 서사 쌓기에 투자했다. 기러기 아빠의 애환을 보여준 TQ그룹 경리부장 추남호(김원해), '사이다' 담당 TQ그룹 청소용역 1팀반장 엄금심(황영희), 2대 8 가르마의 TQ그룹 윤리경영실장 나희용김재화), 군산 덕포 흥업 경리 사원 오광숙(임화영), 성장 드라마의 주인공 재벌2세 박명석(동하)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김과장'의 후속으로는 '추리의 여왕'이 방송된다.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과 하드보일드 열혈형사 완승(권상우)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어내면서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휴먼 추리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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