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걱정 안 해도 된다. ‘도깨비’라는 드라마가 나오면, 아무도 그 전에 방송된 ‘태양의 후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지금 멋지게 드라마를 써줬기 때문에 앞으로 준비하는 새로운 드라마가 훨씬 중요하다. 앞으로 더 멋진 가수가 돼서 최고의 드라마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K팝스타6’ 세미파이널에서 유희열이 탈락한 민아리(전민주, 이수민, 고아라)와 샤넌에게 건넨 말이다. ‘K팝스타6’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드라마를 쓴 이가 있다면, 바로 전민주 아닐까. 2012년 ‘K팝스타2’에 출연해 TOP8에 올랐고, 2015년 걸그룹 디아크로 데뷔했고, 그룹이 해체된 이후 2016년 다시 ‘K팝스타6’에 나서 TOP4에 오른 전민주말이다.

‘K팝스타6’는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가 붙을 만큼 절실했던 가수지망생들의 참가가 돋보였다. 물론 모든 참가자가 가수를 향한 꿈이 절실하지만, 이미 데뷔도 해봤고 ‘K팝스타’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던 전민주가 다시 밑바닥에서 출발하는 심정은 어땠을까. 다른 누구보다 상실감이 더욱 컸을 테다.

전민주는 절실함을 무기로 ‘K팝스타6’ 첫 무대에 올랐지만, 되돌아온 건 혹평이었다. 노래와 춤이라는 걸그룹적인 매력이 전민주의 큰 강점인데, 강점이 아닌 기타를 연주하는 무대로 탈락의 위기에 처한 것. 다행히 그를 살린 건 양현석의 와일드카드였다. 양현석은 “민주 양이 YG에 오고 싶어 했단 걸 4년 후인 지금 알았다. 무대 뒤에서라도 내게 한 마디라도 이야기했다면 진심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바보다. 4년 전에 이야기하지 그랬나. 전민주 양에겐 이번이 정말 '라스트 찬스'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라스트 찬스에 도전해 얻은 와일드 카드로 전민주는 환골탈태했다. 열흘 동안 4.5kg을 감량하며 정신력을 드러냈으며, 이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태티서 ‘할라’(Holler), 아리아나 그란데 ‘프라블름’(Problem), 미쓰에이 ‘굿바이 베이비’(Good-bye Baby) 등 춤과 노래 모두 뛰어난 역량이 필요한 무대에서 월등한 실력을 드러냈다.

전민주는 단연 걸그룹 에이스였다. 유희열은 한 크리샤츄와 전민주의 '프라블름' 무대 이후 "전민주와 팀을 꾸려 무대를 하게 되면 그 무대가 프로페셔널하게 변한다. 제가 걸그룹을 만든다면 민주 양을 중심에 세우고싶다"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TOP6 무대에서 보여준 민아리의 브루노 마스 ‘런어웨이 베이비’(Runaway Baby) 무대는 전민주의 남다른 에이스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당시 생방송에서 1부 무대를 선보인 참가자들의 마이크 음향이 들리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열악한 음향 환경에서 전민주의 목소리만 유독 생생하게 들렸다. 그만큼 남다른 성량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2일 방송에서 선보인 걸스데이 ‘썸씽’(Something)에서도 전민주의 성량이 눈에 띄었다.

박진영은 전민주의 마지막 무대에서 “댄스가수는 몸매가 정신상태다. 그런데 민주 양 지금 몸매가 정말 좋다. 제가 처음에 걸그룹 팀에 들어가서 시작했을 때 몸 상태가 준비가 안됐었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제 준비가 된 것 같다”며 “특히 오늘은 노래를 정말 잘 불렀다. 그 격한 춤 속에서 가장 안정된 소리를 냈다. 발성, 호흡, 비브라토, 음정 다 좋았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전민주는 비록 결승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자신만의 드라마를 쓰는 데는 성공했다. 와일드카드에서 걸그룹 에이스로 성장한 전민주는 이제 어떤 드라마를 쓸까. ‘K팝스타2’에서도 에이스로 불렸던 전민주지만, 이젠 절실함과 정신력도 무장한 진짜 에이스로 거듭났다. ‘K팝스타6’로 다시 쓴 전민주의 성장사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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