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72초TV 감성드라마 ‘오구실’의 오구실이 아닌 배우 이채은은 어떤 사람일까. 2005년 '공공의 적 2'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이채은은 KBS 2TV '프로듀사'와 영화 '오피스', 웹드라마 '오구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돌담병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외과 과장에 보고하고 오명심(진경 분)과 신경전을 벌이는 간호사로 감초 역할을 한 바 있다.
이채은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연기 전공을 졸업한 이후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 뮤직비디오, 광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 내공을 쌓은 배우. 그가 배우의 꿈을 가지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 동시상영관이 많았는데 엄마 손을 잡고 두 편씩 네 시간 동안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연출이란 것도 몰랐고, 막연하게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죠. 제가 외향적인 성향은 아니었고,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아니었어요. 마음속으로만 배우의 꿈을 갖고 있었는데 연극영화과에 지원하면서 꿈을 키웠어요.”
연예인이라고 하면, 끼를 표출하고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곤 한다.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 이채은은 자신의 끼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채은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면, 외모에 대한 평가를 1차적으로 한다”며 “그런 선입견 같은 게 힘들었고, 내면에 갖고 있는 감정들이 되게 많았는데 겉으로 표현하는 것도 어려웠다. 지금까지 이채은이란 사람으로 살아왔던 제 얼굴을 쓸 수 가 없었다.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을 때도 있고,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채은이 가장 깊은 자괴감에 빠질 때는 “잘하고 싶은데 내 능력이 따라오지 않을 때”였다. 그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한다. 내가 추구하는 이상이 계속 변하는 것 같다”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연기를 시작했던 대학교 신입생 때와 지금, 달라진 것도 없다. 이채은은 “역할의 비중이나 크기는 중요하지는 않다”며 “제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서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한석규와 같은 소속사이기도 한 이채은은 “제가 갖고 있는 연기 스타일이 있는데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과 저의 연기를 맞춰가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며 “한석규 선배님이 제가 캐릭터를 못 잡고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이렇게 접근해봐라’라고 조언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이채은은 “유연석은 너무 착하고, 다정다감하다”고 덧붙였다.
“‘낭만닥터 김사부’ 자체가 굉장히 드림팀이었다”고 회상한 이채은은 연기를 하면서 가장 즐거울 때도 배우들과의 호흡이 통할 때였다. 그는 “상대 배우가 제가 하는 대사로 인해서 실제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리액션을 보여줄 때 감격스럽다”며 “가상의 상황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짜로 믿고 살아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구실’ 시즌3로 대중을 찾아가고 있는 이채은은 “배우는 작품이 없을 때 진짜 힘들다”며 “기다리는 시간과 불투명한 미래, 그걸 버티는 게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이것도 언젠가 끝이 나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티다 오구실이란 캐릭터를 만났다”고 ‘오구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구실’은 혼자 사는 평범한 30대 여자 오구실의 소소한 일상을 잔잔한 색채로 그려낸 72초TV의 대표작. 현실적 공감을 자아내며 직장인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채은은 오구실처럼 공감과 위로를 주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 같은 배우,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은 배우가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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