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5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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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배우 남궁민에게 원톱주연 '김과장'은 꼭 성공시키고 싶은 작품이었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KBS 2TV '김과장'에 출연한 남궁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 중 남궁민은 타고난 근성과 깡,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TQ그룹 경리부 김성룡 과장 역을 맡았다. 회사 돈을 '삥땅'치려는 검은 속셈으로 입사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의인'으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지난 1999년 EBS 청소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로 데뷔한 남궁민은 MBC '내 마음이 들리니'(2011)에서 욕망의 중심에 선 장준하/봉마루 역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SBS '냄새를 보는 소녀'(2015) 권재희 역과 '리멤버- 아들의 전쟁'(2015) 남규만 역으로 악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SBS '미녀 공심이'(2016)와 KBS '김과장'(2017)으로 코믹 연기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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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은 그를 보고 '대기만성 형 배우'라고 부른다. 데뷔한 지 10여년 만에 절절한 눈물연기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2년 가까운 시간을 공백으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위기도 기회라고 생각했다. 최근 2~3년 남궁민은 멜로부터 악역, 코믹에 이르기까지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자신의 전성기를 스스로 일궈냈다.

이번에도 '제 2의 전성기'라는 말을 듣고 있다는 남궁민은 "전 작품에서도 좋은 평가를 해주셨지만 '김과장'은 더 특별하다. 전에도 광고는 찍어봤지만 TV 광고는 오랜만이었다(웃음). 무엇보다 부모님이 제 연기에 조마조마하지 않으셨다더라. 드라마가 너무 재밌었다고 하셨다. 쉬지 못해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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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남주 전문이었던 과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남궁민은 "연기를 보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제일 연기를 잘해서 주인공을 하는 건 아니더라. 제 얘기다. 과거 '내 마음이 들리니' 당시 연기에 성취감을 느끼고 나서 이제 주인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브 제안을 모두 거절한 적이 있었다. 이후 2년 동안 연기를 못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2년을 쉬니까 가치관이 바뀌더라. 배우한테 흐름이 있는데 일부러 바꾸려고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때부터 달라졌다. 주인공과 서브를 떠나서 좋은 감독과 좋은 작품을 보게 됐다. 자연스럽게 배우의 즐거움을 찾았다. 또 열심히 일을 하니까 얻어지는 것도 더 많더라. 좋은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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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톱 주연의 기회도 찾아왔다. 남궁민은 "원래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한다. '김과장' 감독님이랑 저랑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게 감독님은 입봉작이었고 저에겐 원톱 주연의 책임이 있었다. 4회까지 나온 대본을 보면서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서 이 정도의 좋은 대본에 작품이 안되면 감독님과 내 탓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꼭 성공 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답했다.

방송 전 관심도가 낮았던 '김과장'은 첫 회부터 입소문을 타더니 4회 수목극 1위로 올라섰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18.4%였다. 누구도 감히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드라마를 썼고, 남궁민의 소원이라던 해외 포상휴가도 받았다. 바쁜 스케줄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제가 안 간 대신 더 많은 스태프들이 다녀올 수 있었다. 고생 많았던 분들이 재밌게 놀고 왔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