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기자
사진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걱정은 기우였다. '역적' 윤균상이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윤균상은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이하 역적)에서 초인적인 힘을 가진 역사(力士)이자 의적으로 활동하게 되는 홍길동 역을 맡았다.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작품으로,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 속 주인공이 아니라 실제 역사 속 기록된 홍길동을 조명한다.

처음 윤균상이 캐스팅 됐을 당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윤균상은 지난 2012년 드라마 ‘신의’로 데뷔해 올해 데뷔한지 5년째가 됐다. 드라마 ‘피노키오’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이후 ‘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 나르샤’, ‘닥터스’ 등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 하지만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은 작품은 ‘역적’이 처음.

더욱이 베테랑 연기자들도 어려워한다는 사극이기에 일각에서는 윤균상이 홍길동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전작 ‘육룡이 나르샤’에서 무사 무휼로 분해 사극에도 잘 녹아드는 연기를 보여주긴 했으나, 30부작 드라마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은 막중했다.

뿐만 아니라 극 초반을 이끌었던 아역 이로운(어린 길동 역)과 ‘역적’ 흥행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김상중(아모개 역)의 활약이 워낙 많은 호평을 받았기에 배턴을 이어받아야 할 윤균상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사진 :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공식 홈페이지
사진 :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이 모든 걱정이 기우였음이 첫 등장에 드러났다. 1회 오프닝에서 윤균상은 의적 홍길동의 모습으로 김지석(연산군 역)과 대립했다. 당시 윤균상은 연기 경력 면에서 한참 선배인 김지석과의 연기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또한 정식 등장 후에는 능청스러운 방물장수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극 중 아버지 김상중 앞에서 힘을 잃었다며 눈물을 쏟는 장면은 아이 같은 천진함까지 느껴지게 했다.

윤균상은 홍길동이 ‘역사’의 힘을 되찾은 후, 기득권층에 핍박당하는 백성의 현실을 마주하며 ‘의적’으로 각성해가는 모습 역시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채수빈(가령 역)과 아기자기하면서도 애틋한 러브라인을 보여주며, 멜로 연기도 가능한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0일 방송된 21회에서는 연산군의 함정에 빠져 독에 중독된 채 사지로 내몰린 홍길동의 처절함을 안정된 연기력으로 표현해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윤균상은 데뷔 후 5년 간 ‘소처럼’ 일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그 과정에서 내실을 탄탄히 다졌다. 이 연기 내공으로 홍길동이라는 캐릭터를 제 맞춤옷 입은 듯 그려내고 있는 터. 이제 ‘역적’에서 홍길동과 연산군의 본격적인 대립이 전개될 전망이다. 남은 회 차에서 윤균상이 보여줄 모습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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