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달달한 줄만 알았던, 살랑살랑 바람만 불 줄 알았던 봄캐럴도 다양해지고 있다. 커플들의 흔한 사랑 노래에서 질투 가득한 솔로 공감송으로 변하던 봄캐럴이 이제는 봄비로 촉촉해졌다.
봄캐럴하면 떠오르는 시즌송은 ‘벚꽃엔딩’.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봄바람 휘날리며 / 흩날리는 벚꽃 잎이 / 울려 퍼질 이 거리를 / 둘이 걸어요” 등 남자의 고백이 담긴 달달한 가사가 봄을 상징한다. ‘벚꽃엔딩’은 듣고 있으면 벚꽃길을 걷는 듯한 화사한 분위기와 낭만적인 멜로디로, 봄만 되면 차트에 등장하는 봄시즌송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벚꽃엔딩’처럼 봄노래는 무조건 화사하고, 달달하고, 로맨틱한다는 편견이 있었다. 2013년 큰 인기를 얻었던 또 다른 봄시즌송 로이킴 ‘봄봄봄’도 “봄 봄 봄 봄이 왔네요 /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그대여 나와 함께 해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라며 사랑을 노래했다. 2015년 로꼬와 유주가 부른 ‘우연히 봄’도 “우연히 내게 오나 봐 / 봄 향기가 보여 / 너도 같이 오나 봐 / 저 멀리서 네 향기가 / 설레는 코끝에 나의 입술에 / 괜찮은 느낌 이 떨림”이라며 봄과 사랑이 다가오는 설렘을 담아 인기를 끌었다.
커플들의 천국인 줄만 알았던 봄시즌에 솔로를 위한 노래도 탄생하기 시작했다. 2014년 아이유와 하이포가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 또한 봄만 되면 차트에 오르는 또 하나의 벚꽃연금 수혜자. “길었던 겨우내 줄곧 품이 좀 남는 밤색 코트 / 그 속에 나를 쏙 감추고 걸음을 재촉해 걸었어 / 그런데 사람들 말이 너만 아직도 왜 그러니 / 그제서야 둘러보니 어느새 봄이”,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노래를 부르고 / 오오 봄 사랑 벚꽃 말고” 등의 가사가 현실적 공감을 자아낸다.
2016년에는 밴드 십센치(10cm)가 ‘봄이 좋냐?’로 커플들에 돌직구를 날렸다. ‘봄이 좋냐?’는 봄이 와서 신난 모든 커플들을 저주하는, 세상 모든 솔로들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담았다.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 몽땅 망해라 망해라”, “손 잡지 마 팔짱 끼지 마 끌어 안지 마 / 제발 아무것도 하지 좀 마 / 설레지 마 심쿵하지 마 행복하지 마 / 내 눈에 띄지 마” 등 공격적이고 발칙한 가사가 인기를 얻었다.
올해도 피에스타 차오루, 여자친구 예린, 래퍼 키썸이 의기투합해 ‘왜 또 봄이야’를 발표하며 여성 솔로들을 위한 공감송을 들려줬다. ‘왜 또 봄이야’는 “매일 맛있는 것만 찾다 보니 / 어느새 2킬로 늘었어”, “다 시시하고 지루하기만 해 / 또 봄이면 뭐 해 꽃은 떨어질 건데”,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이 / 괜히 또 나를 설레이게 해” 등 외롭지만 꽃피는 봄이 좋은 여자들의 마음을 귀엽게 표현해 공감을 샀다.
4월이 되자 달달했던 커플 노래도, 공감을 주는 솔로 노래도 아닌 봄비를 부르는 노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먼저 지난 5일 홍대광이 신곡 ‘비처럼 fall in love’를 발표했다. 오는 18일 신곡을 발표하는 슈퍼주니어 예성의 솔로곡도 ‘봄날의 소나기’다. 구구단 소이와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도 듀엣곡 ‘봄비’를 발표했다.
‘봄비’의 소재는 모두 이별이다. 브아솔 영준의 ‘봄비’는 “차가운 비가 내려와 내 맘을 적셔와 이 밤도 그리워하는 난 어쩌면 좋아”라는 가사를 통해 봄비 내리는 날 홀로 센티멘탈에 휩싸인 슬픔과 허전함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예성은 ‘봄날의 소나기’를 통해 헤어진 사람과의 기억이 비처럼 쏟아지는 날, 기억의 비를 종이우산으로 막아보지만 이내 스며들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는 서정적인 가사를 노래한다. 봄캐롤이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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