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개최를 알렸다. 올해의 주제는 '여성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이며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보자'가 캐치프레이즈였다.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갈까.
2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아트홀에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이하 SIWFF)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혜경 조직위원장, 김선아 집행위원장, 조혜영 프로그래머, 홍보대사 배우 한예리가가 참석했다.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올해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써서 달려왔지만 여전히 여성혐오라던지 여성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 폭력성은 증가했다"며 "남성중심적인 사고가 존재하는 시점에서 저희는 여성영화제가 그동안 해 온 것만이 아닌 여성적 관점에서 '여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19회가 상당히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성원하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김선아 집행위원장 및 수석프로그래머는 "37개국 총 10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에 슬로건이 여성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다. 과거와 현재의 '새로운 물결', 미래의 '테크노페미니즘'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한국 여성 영화계에 중요한 두 명의 감독 故박남옥, 故김선민 감독의 추모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개막작은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스푸어'가 선정됐다. 동물의 흔적이라는 뜻의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 요소를 지닌 무정부주의적인 페미니스트 범죄 이야기다. 이제는 거장감독의 반열에 오른 홀란드 감독의 원숙함이 드러난 작품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홀란드 감독이 직접 서울을 방문, 자신의 작품 3편에 대해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성 다양성을 지지하며 성적 소수자들의 삶과 사안을 다룬 '퀴어 레인보우'에 대한 조혜영 프로그래머의 설명도 이어졌다. 조혜영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18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의 특징이라고 하면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의 친 퀴어정책 속에서 잘 만들어진 퀴어영화들이 많이 상영된다. 또한 억압받는 중국 레즈비언 운동가들의 다큐멘터리도 준비돼있다. 지난해 '연애담'이 큰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도 좋은 단편들이 준비됐다. 다수의 한국 퀴어단편들이 상영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한예리가 영화제 홍보대사를 의미하는 페미니스타로 위촉됐다. 이날 한예리는 "페미니스타가 되고 나서, 여성영화인으로서 무얼 더 열심히해야하지 고민이 들었다. 좀 더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여성 영화인들의 외침에 대답하는 것이 여성 페미니스타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여성 영화의 매력을 충분히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은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영화제가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왜 빨리 알지 못했을까 후회가 되더라. 늦은감이 있지만 이번에 왜 여성영화제가 있어야하는지 많이 생각해봤다. 여성이 가장 오래된 흑인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동안 많은 차별 억압을 받아왔는데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계기, 내지는 작은 울림이 여성 영화제가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한예리는 지난 15회 영화제의 트레일러의 주연으로 활약했고, 18회 영화제에서 '여판사', '1962X2016'에서는 공연자로 나서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깊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영화제 측은 "한예리 씨는 저희와 굉장히 깊은 인연이 있고, 의를 보여주신 배우였다"며 페미니스타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개막작 '스푸어(Spoor)'소개를 비롯해 올해 상영작 하이라이트, 특별전 및 부대행사 등이 소개됐다. 또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에 선정된 월경에 대한 첫 장편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의 트레일러, 공식 트레일러가 최초로 공개됐다. '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은 "관객들이 자신과 타인의 몸에 사회적 상업적 기준을 벗어나 자유롭게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 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6월 1일부터 7일까지 메가박스 신촌에서 개최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