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배우 조여정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그는 집착으로 인한 광기에 사로잡힌 ‘이은희’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김정민)’에서는 광기에 사로잡힌 이은희(조여정 분)가 쓸쓸한 최후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구정희(윤상현 분)는 아이들과 심재복(고소영 분)을 지키기 위해 이은희의 광기를 막으려 했다. 이은희 곁에 남아 관찰일지를 쓰던 구정희는 자신을 걱정해 집까지 찾아온 심재복에게 모진 말을 쏟아내며 그를 돌려보냈다. 자신을 지켜보던 이은희를 안심시키기 위한 일이었기에 구정희는 마음 아파했다.

구정희는 아이들에게도 모질게 대했다. 아빠가 보고싶어 회사까지 찾아온 아이들을 돌려보낸 것. 로비에서 아이들과 마주친 구정희는 이은희가 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을 따끔하게 혼내 돌려보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이들에게 “정말 사랑하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심재복은 이 사실을 알고 그의 속내를 물으면서 집안 어딘가에 정나미(임세미 분) 사건과 관련한 물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복의 말에 구정희는 이은희가 청소하지 않는 냉장고를 의심했다. 예상대로 냉장고에는 당시 사건 때 신었던 이은희의 구두와 정나미의 휴대전화가 있었다. 구정희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던 이은희는 그가 작성 중인 관찰일지 존재를 알았고,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구정희는 어쩔 수 없이 이은희의 장단에 맞췄다.

구정희는 이은희와 결혼식을 올리던 날, 심재복과 강봉구(성준 분)에게 이은희의 구두와 정나미의 휴대전화를 보냈다. 이은희는 결혼식을 올리면서 “당신은 날 이용했다. 내 순수한 사랑을 미친 짓으로 여겼다”고 분노했고, 구정희는 자신이 죽어야지만 모든 일이 끝난다고 생각해 이은희가 건넨 와인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

정심을 차린 구정희 앞에는 이은희가 있었다. 구정희 사진으로 가득한 방에는 심재복도 있었고, 이은희는 결혼 서약서를 읊으며 결혼식을 진행하다 구정희가 혐오한다고 하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심재복이 반항하면서 이은희는 정신을 잃었고, 두 사람은 때마침 깨어난 강봉구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심재복은 이은희를 구하려 했다. 하지만 이은희는 같이 죽자는 식으로 그를 끌어당겼고, 강봉구가 두 사람을 떼어놓으면서 이은희는 결국 숨졌다.

1년 후 심재복은 꿈에 그리던 내집마련을 했다. 그의 곁에는 강봉구가 있었고, 구정희는 원하던 노래를 다시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은 이은희를 잊은 듯 했지만 마음 속 깊이 묻어두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조여정은 곧 이은희였다. 조여정은 표정과 연기로 달콤했다가도 섬뜩했던 이은희를 그대로 표현하며 ‘완벽한 아내’를 빛낸 악역으로 자리잡았다.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매주 찬사를 보냈고, 주객이 전도된 듯 주인공보다 더 각광받았다. ‘완벽한 아내’가 빛날 수 있었던 건 조여정의 신들린 악역 연기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조여정은 이렇게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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