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개인주의자 지영씨' 캡처
사진=KBS '개인주의자 지영씨' 캡처

[헤럴드POP=김은지 기자] ‘개인주의자 지영씨’가 예상치 못한 화제몰이에 나섰다.

9일을 끝으로 종영한 KBS 2TV 2부작 드라마 ‘개인주의자 지영씨’ (극본 권혜지/연출 박현석)에는 어색한 동침 후 만남을 시작하게 된 두 주인공의 동거 라이프가 담겼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개인주의자 지영씨' 2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4.8%를 기록, 1회 2.4%보다 무려 2배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개인주의자 지영씨’가 젊은 층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것에 대한 결과로 보인다.

‘개인주의자 지영씨’는 2030세대의 연애담을 그린 드라마답게 신선한 소재를 자랑했다. 인물 설정부터가 그렇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린 개인주의자 나지영(민효린 분)과 걱정 하나 없어 보이지만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애정결핍자 박벽수(공명 분)가 대표적이다.

전 여자친구의 SNS를 염탐하고,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행복해 보이는 사진만 타인에게 공개하고, 동료들에게 외면당한 후 홀로 영화를 보며 눈물 흘리는 등 박벽수의 행동 역시 극 속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또한 나지영은 어릴 때 받은 상처를 혼자 삭히며, 치유하지 못한 채 살아온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을 가졌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현실 속 어디에선가 있을 법한 두 인물에게 푹 빠져들었다.

상반된 성향을 가진 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특히 나지영을 보듬어주는 박벽수의 순수함이 빛났다. 박벽수는 무작정 나지영의 집에 들어가 밥을 차려주고, 설거지를 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나지영의 상처, 가정사를 알게 됐을 때에는 자신의 일인 것처럼 온 힘을 다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에 얼어붙었던 나지영의 마음은 녹아들었고, 그가 먼저 박벽수를 찾게 되는 결말을 맞게 됐다.

여기에서 생겨나는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은 시청자들의 연애감정을 자극했다. 이들의 로맨스는 2030세대의 달콤 씁쓸한 인생과 맞물려 공감대 형성에까지 성공했다. 나지영과 박벽수가 품고 있던 고민, 아픔은 ‘개인주의자 지영씨’를 바라보는 이들이 갖고 있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 멜로를 넘어 단절된 인간관계에 대한 현대인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신인 작가의 조그마한 단막극 ‘개인주의자 지영씨’가 보낸 위로와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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