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 “재미있는 걸 더 재미있게 보여드리고, 슬픈 걸 더 슬프게 보여드리는 것을 편집이라고 배웠다. 그걸 최대한 선을 넘지 않은 한에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는데 그런 거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안준영 PD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밝힌 제작진의 당부는 공수표였을까.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가 또 다시 악마의 편집으로 논란을 만들고 있다. ‘프듀2’는 방송 초부터 악마의 편집에 대한 우려를 품었다. 포지션 평가 방송이 시작된 지난 12일 방송부터 본격적으로 악마의 편집이 시작돼 설왕설래를 낳고 있다. ‘프듀2’에게 당한 희생양은 누구일까.

‘프듀2’는 그룹별 평가에서는 연습생들의 성장기를 주로 그렸다. 팀 내에서 가장 뒤처지는 연습생들을 주목하며 그들이 마침내 무대를 무사히 마치는 모습을 주목해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희생된 이는 권현빈. 권현빈은 슈퍼주니어 ‘쏘리쏘리’ 2조에서 불성실하고 나태한 모습이 집중적으로 방송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권현빈은 1차 순위 발표식에서 “순위가 높으면 욕 먹을까봐 불안하다”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대휘 또한 편집의 영향으로 센터에서 밉상으로 전락한 사례다. 이대휘는 그룹별 평가 때까지만 해도 “센터를 해봤으니 또 센터를 하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연습생이다. “마지막에 뽑힌 데엔 이유가 있다” 등 여러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밉상 또는 나서는 캐릭터라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 포지션별 평가에서 ‘불장난’ 조였던 이대휘는 센터 의사를 묻는 조원들의 말에 조심스럽게 손 사레를 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편집의 영향을 받은 듯 이전과 다른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악마의 편집이 극에 달한 건 포지션 평가 방송이다. ‘프듀2’는 포지션 평가의 연습 과정을 이전처럼 성장기가 아닌 갈등으로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악마의 편집 희생양이 된 것은 플로라이다(Flo-rida)’의 ‘라잇 라운드(Right Round)’조 주학년과 홍은기, 그리고 ‘불장난’조 강동호와 정세운이다. 새로운 무대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의견 조율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임에도 ‘프듀2’는 연습생들의 갈등 모습만 집중적으로 비추며 인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이날 강동호와 정세운은 편곡 방향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정세운이 음악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때 강동호가 이를 탐탁치 여기지 않는 모습으로 담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강동호가 쳐다보는 장면은 무섭게 째려보는 것처럼 클로즈업하고, 특정 BGM으로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앞뒤 맥락을 자르고 자극적인 대화만 편집해 사이가 틀어진 것처럼 표현하는 연출도 눈에 띄었다. 이후 두 사람이 의견을 합의하고 연습에 임하는 모습은 짧게 담으면서 방송 이후 네티즌과 팬덤이 나서서 이들의 관계를 해명해야 했다.

주학년과 홍은기 또한 마찬가지다. ‘프듀2’는 주학년이 자신이 원하는 분량과 파트를 차지하지 못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처럼 표현했고, 연습을 게을리 한다는 늬앙스로 모습을 담았다. 게다가 주학년이 리더 홍은기가 짠 안무 자체에 불만을 있는 발언을 담으며 갈등을 고조시켰다. 이후 두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화해를 하는 장면이 방송돼 무대를 무사히 마무리했지만, 주학년과 홍은기의 관계는 방송 이후 논란을 일으켰다. 이 또한, 팬들이 모든 장면을 하나씩 캡처해 주석을 달고 해명했다.

물론 "재미있는 걸 더 재미있게, 슬픈 걸 더 슬프게"라는 안준영 PD의 말처럼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극적 효과를 위해 MSG를 첨가하는 정도라면 수용 가능하다. 그러나 '프듀2'의 경우 쉬는 시간이라 나가는 장면을 연습 도중 나가는 장면처럼 묘사하거나 질문과 다른 대답을 짜깁기하듯이 편집한 흔적이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선을 넘지 않는 한"이라던 '프듀2' 제작진이 정한 선은 어디까지일까.

오는 19일 방송에서 ‘프듀2’는 포지션 평가 첫 번째 방송보다 더 많은 조의 이야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과연 첫 번째 방송을 통해 얻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따끔한 지적을 반영해 악마의 편집을 멈출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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