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의 연이은 시즌제 선언, 과연 MBC는 시즌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까.
MBC 예능국이 봄 개편 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프로그램 단장에 나섰다. 기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시즌 종영’ 사실을 밝혔으며, 새 프로그램들이 곧 첫 선을 보인다.
‘듀엣가요제’가 정규 첫 방송을 시작한지 딱 1년이 된 지난 4월 7일, 시즌1의 막을 내렸다. ‘듀엣가요제’는 가수들과 일반인 참가자가 듀엣이 되어 경연을 펼친다는 포맷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두 차례에 걸쳐 명절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후, 지난해 4월 8일 정규 편성 후 첫 회가 전파를 탔다. 이후 1년 간 산들X조선영 팀, 한동근X최효인 팀, 김윤아X채보훈 팀 등 명예졸업생(5승을 거둔 팀)을 비롯해 많은 출연진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무대를 선사하며 사랑을 받았다. ‘예능 격전지’라 불리는 금요일 오후 9시 30분 시간대에 방영하면서도 5~7%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포맷이 반복되다 보니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MBC 측은 “재정비를 거쳐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새 시즌을 예고하며 ‘듀엣가요제’ 시즌 종영 소식을 전했다. 4월 14일부터는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이 후속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후 10년 가까이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던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즌4 종영을 선언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스타들이 ‘가상 결혼’을 한다는 콘셉트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2008년 첫 방송 이후 많은 스타들이 프로그램을 거쳐 가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달달한 설렘을 안겼다.
하지만 햇수로 10년, 시즌4까지 진행되며 같은 포맷에서 오는 피로도가 쌓였고, 수차례의 폐지설 끝에 결국 “오랫동안 방송해온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시즌4를 마무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이해해 달라”며 시즌 종영 소식을 전했다. 지난 13일 스페셜 편 방송까지 마쳤으며, 20일부터는 후속작 ‘오빠생각’이 방영될 예정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역시 오는 6월 시즌1 방송을 마무리한다. 명절 특집 파일럿 방송으로 첫 선을 보였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인터넷 방송과 TV 방송의 결합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출연진과 시청자들이 다채로운 콘텐츠로 쌍방향 소통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적재적소에 센스 있는 자막과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한 유쾌한 연출이 젊은 층에 크게 어필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되며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시청자들 역시 같은 포맷의 반복에서 오는 피로를 호소했고, 출연진과 출연진이 준비한 콘텐츠에 따라 방송 수준에 기복을 보이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재정비를 거쳐 ‘마이 리틀 텔레비전2’를 선보일 계획”이라는 말과 함께 시즌 종료 소식을 전했다. 후속작은 아직 미정인 상태.
특기할 점은 최근 종영한 MBC 예능 프로그램들 모두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앞서 ‘진짜 사나이2’ 역시 3년 7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며 새 시즌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목요일 심야 예능 시간대 방영됐던 ‘능력자들’, ‘미래일기’, ‘닥터고’ 모두 새 시즌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는 이미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형식이다. 지상파 채널에서도 SBS의 경우 대표적으로 ‘K팝스타’, ‘판타스틱 듀오’를 시즌제 형식으로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MBC의 경우, 프로그램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며 종영 수순을 밟은 모양새로, 실제 시즌제가 정착돼 새 시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미지수로 남아 있다. 실제 시즌제를 선언한 프로그램 중 아직 새 시즌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프로그램은 없는 상황이며, 어떤 프로그램을 편성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목요일 심야 시간대는 아예 빈자리로 남아 있다. 최근 ‘무한도전’이 7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가지며 시즌제 도입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인기 프로그램이 시즌제로 운영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대대적으로 새 단장 중인 MBC 예능국. 이 과정에서 선언한 예능 프로그램 시즌제는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휴식과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광고 수익 등 여러 현실적인 여건들로 인해 결방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있다. 화제성이 약한 프로그램은 시즌 종영 후 새 시즌 편성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과연 MBC가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공적으로 시즌제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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