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같은 CJ E&M이지만, 편집은 극과 극이다. 한쪽은 갈등을 논란으로 만드는 악마의 편집으로, 또 다른 쪽에서는 소소한 대화를 관찰하는 힐링의 편집이다. Mnet ‘프로듀스101’과 tvN ‘윤식당’의 차이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은 101명의 연습생이 출연해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로 총 11명의 보이그룹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연습생들이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주고, 국민 프로듀서들은 이들의 매력과 실력을 보고 투표한다.
그런데 ‘프듀2’는 방송으로 연습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악마의 편집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연습생들을 향한 분량 몰아주기와 공정성 논란으로 ‘프듀2’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시즌1에서도 비판받던 악마의 편집을 시즌2에서도 자행한 것.
‘프듀2’는 연습생들이 의견을 합의해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마치 대학생들의 조별 과제를 수행하는 것처럼 각자 다른 색깔과 의견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프듀2’는 이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의 부분 부분을 강조하면서 인성 논란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특히 ‘프듀2’는 지난 12일 방송된 포지션별 평가에서 강동호와 정세운의 갈등, 주학년과 홍은기의 갈등을 다루면서 무서운 BGM을 삽입해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인터뷰나 장면을 짜깁기해 무성의한 모습을 강조했다.
드라마라면 이러한 갈등은 몰입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프듀2’는 국민 프로듀서들이 방송을 보고 연습생들을 투표한다. 방송 내용이 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에서 악마의 편집으로 연습생들의 진심이 왜곡되고 있다. 물론, 연습생들의 태도 중 비판받아야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프듀2’는 비판을 논란으로 심화시키는 악마의 편집이다.
반면 ‘윤식당’은 ‘프듀2’처럼 실제 상황을 다루는 것은 같지만 제작진의 개입 없이 인물간의 대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힐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프듀2’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윤식당’은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관찰 예능. 네 배우가 한식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케미스트리를 비롯해 한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대화와 휴양지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힐링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자극적인 편집 없이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묘하게 빠져드는 것이 ‘윤식당’의 매력. 나영석 PD 사단 특유의 감동 코드와 자막 등을 통해서 힐링은 배가된다. ‘윤식당’은 소소한 관찰만으로도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프듀2’는 경쟁을 다루는 서바이벌, ‘윤식당’은 휴양지의 관찰 예능이기에 출발선부터 다르다. 그러나 전자는 경쟁을 더 혹독하고 자극적으로 담는다면, 후자는 느림의 미학을 보여줬다. 한쪽에서는 힐링으로 청춘을 위로하고 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경쟁을 핑계로 꿈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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