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나인뮤지스가 4명이 됐으니 이제 사인뮤지스인가?”
걸그룹 나인뮤지스가 혜미, 경리, 금조, 소진 4인 체제로 컴백을 발표했을 때 인상 깊었던 댓글 중 하나다. 나인뮤지스는 8인조에서 갑작스레 4인조로 컴백했지만, 그럼에도 ‘기억해’라는 꽃을 피웠다.
나인뮤지스는 지난 19일 새 미니앨범 '뮤지스 다이어리 파트.2:아이덴티티'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기억해’로 활동에 돌입했다. 나인뮤지스는 지난 2015년 11월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 이후 2년 만에 컴백했지만, 당시 8인조는 반이 4인조가 됐다. 현아, 민하, 이유애린이 전속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고, 성아는 음악공부를 이유로 이번 활동에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 법도 하지만, 나인뮤지스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기억해’를 내놓았다. 19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혜미는 “기존 나인뮤지스는 당당하고 성숙한 걸크러시 이미지가 굉장히 컸다. 음악적 색깔도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저희가 찾은 정체성도 20대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대변할 수 있는 곡들을 많이 보고 싶다. 이번 앨범 준비를 하면서 정체성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기억해’는 전형적인 EDM 구성을 벗어나 레트로적이면서 현대적 사운드가 같이 어우러져 독특한 과감한 시도의 댄스곡.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헤어진 연인과의 아픈 기억 속 속마음을 풀어냈다. 경리와 금조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감미롭게 시작되는 곡은 폭발적인 멜로디와 시원한 가창력이 어우러진다. 8인조 체제에서도 메인보컬라인을 형성한 금조, 혜미, 경리가 탄탄하게 가창력을 뒷받침하고, 허스키한 보이스와 댄스 실력을 보유한 소진이 랩 파트를 소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기억해'를 발표하기까지 멤버들을 떠나보낸 나인뮤지스에게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각오가 엿보였다. 2010년 데뷔한 이후 나인뮤지스를 떠난 멤버만 해도 재경, 라나, 비니, 이샘, 은지, 세라, 현아, 민하, 이유애린 총 9명. 활동을 잠깐 쉬고 있는 성아까지 10명이다. 그 기간을 버틴 원년멤버 혜미는 쇼케이스에서 “저에게 나인뮤지스는 청소년기를 빼고 모든 시간을 함께했다. 나인뮤지스를 내가 하지 않으면 어떤 존재가 될 것이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쉽게 나인뮤지스를 놓치 못하는 것도 있다. 멤버들과도 실제로도 너무 아끼는 관계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련은 나인뮤지스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혜미는 “모두의 선택을 존중하고, 나인뮤지스도 지금 이 시간이 재도약의 시점이다. 오늘을 계기로 나인뮤지스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활동은 4인조지만, 마음은 8인조다. 나인뮤지스는 컴백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현아, 민하, 이유애린 등 전 멤버들이 SNS를 통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리는 “다들 다른 곳에서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멤버들이 같이 하고 싶은 느낌인 것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련 딛고 피운 꽃이 바로 ‘기억해’다. 나인뮤지스의 재도약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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