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예능 프로그램들이 여행을 떠나고 있다.
SBS '불타는 청춘', KBS 2TV '배틀트립', MBC '오지의 마법사',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JTBC '비긴어게인' 등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편, 케이블을 망라하고 예능 프로그램들은 어느 순간부터 목적은 달라도 여행을 떠나고 있다. KBS 2TV '해피투게더 - 1박 2일'이 전국 팔도를 여행한 지 약 10년이 되가는 해에 많은 예능들이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다 같은 형식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여행이라는 소재만 가져와 각자의 포맷에 녹여내어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불타는 청춘'은 중견스타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 '알쓸신잡'은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소소한 주제들에 대해 4인의 잡학박사들이 여러 잡학을 수다로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여행을 주로 두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JTBC '뭉쳐야 뜬다'는 40대 가장 MC들의 패키지 여행을 다룬다. 또, '배틀트립'은 특정 주제로 여행을 다녀온 2인 1조 스타들의 여행기를 관찰, 직접 여행의 루트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힐링'이란 주제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프로그램들이 여행에 집중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여행 예능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과거 여행 예능들은 여행지에서의 맛있는 음식, 예쁜 풍경들에 집중하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의 여행 예능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여행 예능들은 스타들이 여행지에서 겪는 고초들에 집중한다. 메이크업과 같은 꾸밈없이 스타들은 자유롭게 여행을 하기 시작했고, 여행에서의 모든 결정은 제작진이 아닌 스타들에게 맡겨졌다. 그러면서 스타들은 여행지에서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상황들을 겪기도 하며 우연 속에 웃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리고이런 과정을 통해서 스타들은 평소의 모습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거나,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점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소지로 발전했다. 짜여있는 대본이 없는 것에서 나올 수 있는 '즉흥성'이 진실성으로 다가온 것이다. 덕분에 여행 예능은 다시금 전성기를 맞았다.
여행 예능들은 시청자들이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방송을 통해 대리만족을 시켜주거나, 혹은 여행의 과정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는 장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일간에는 너무 많은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면서부터 방송이 관광 상품의 홍보로 전락해버렸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여행 예능이 궁극적으로 던지고자 하는 질문은 "여행을 다니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하는 것이다. 힐링이라는 것이 좋은 것, 예쁜 것을 본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닌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그러한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에서 나온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 예능은 이 점에서 더 이상 식상한 소재가 아닌 새로운 발견을 찾을 수 있는 하나의 텍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여행예능을 보고 직접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거나, 지친 현실을 위로했다. 이 과정에서 점점 여행 예능은 진화해 나갔으며, 또 어떤 새로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해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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