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아침 6시 30분에 만나서 12시간 넘게 촬영 중인데 말 안 한 시간이 20분도 채 안 되는 것 같아요.”

tvN ‘알쓸신잡’에서 유희열이 했던 말이다. 방송에 나오지 않은 잡학박사들의 쉴 새 없는 수다에는 또 어떤 지적 유희가 있을까.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수다박사 유희열, 잡학박사 유시민, 미식박사 황교익, 문학박사 김영하, 과학박사 정재승이 정치, 경제, 미식, 문학, 뇌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신비한 수다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매회 국내 여행지 중 한곳을 둘러보고 저녁에 함께 식사를 하며 수다꽃을 피우는 방식이다.

여행지에서 느꼈던 생각과 관련된 지식으로 시작해 방대하게 뻗어나가는 지식의 향연이 ‘알쓸신잡’의 매력. ‘알쓸신잡’은 예능은 그냥 생각 없이 웃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시키면서 지식으로도 웃을 수 있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 가운데 가장 아쉬움이 드는 것이 다름 아닌 편집이다. 편집을 못해서가 아니라 방대한 수다의 양을 방송시간이 단 90분밖에 보지 못한다는 그 잘라내기의 편집 말이다. 유희열이 “아침 6시 30분에 만나서 12시간 넘게 촬영 중인데 말 안 한 시간이 20분도 채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90분으로 줄인다면 그 사이 잘린 이야기가 매우 많다.

나영석 PD는 매작품 마지막회 이후 감독판을 따로 제작해 못다 한 이야기를 보여주곤 하지만, ‘알쓸신잡’ 지식의 향연을 담기엔 감독판 90분도 부족하다. 무삭제판이 필요하다. 잡학박사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생생하게 전개되는지 무삭제판을 원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한 시청자는 여행을 떠날 때 실시간으로 함께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내기도.

그만큼 ‘알쓸신잡’ 잡학박사들이 펼치는 지식에 대해 호기심을 나타내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 ‘알쓸신잡’에서 소개된 책이 다음날이면 서점에서 따로 코너를 마련해 소개하는 것처럼 ‘알쓸신잡’은 대한민국 광범위한 사피오섹슈얼들의 지적 유희를 안겨주고 있다. 무삭제판으로 제대로 즐기고 싶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