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개그콘서트'가 재미없어진 건 다 우리 탓."
개그맨 김대희가 2년 5개월 만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복귀한다. 한국 공개 코미디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라 불리는 '개그콘서트'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였다. 30일 오후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대희는 "낮은 시청률과 '노잼'이라는 대중의 반응에서 위기를 느꼈다. 다 우리 탓이다"라며 '개그콘서트'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실제로 '개그콘서트'는 회를 거듭할수록 자체 최저시청률을 기록,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개그콘서트'의 살아있는 전설 김대희가 나섰다. 그것도 무려 레전드 코너라 평가받는 '봉숭아 학당'으로 말이다. 그는 "내가 먼저 '봉숭아 학당'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작진에 제안했다. 시청자들이 '봉숭아 학당' 끝나고 나오는 기타 소리에 월요일이라는 걸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부활시켰다. 대중에게 월요병을 안겨드리는 것, 그리고 옛 명성을 되찾는 것, 이게 나의 단기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그콘서트가' 힘든 시기에 복귀를 하려니 어깨가 무겁다. 아무래도 제작진이 나를 비롯, 안상태, 강유미, 박휘순, 신봉선, 박성광 등 옛 멤버들을 마지막 히든카드라 여긴 것 같다"며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무너진다면, '개그콘서트'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배수의 진을 쳤다. 마치 전투에 임하는 느낌이다"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여러모로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제작진이 나에게 무한신뢰를 보내니 이에 부응하고 싶었다. '개그콘서트'는 나의 분신이기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을 내비쳤다.
다시 돌아간 공개 코미디 무대는 김대희에게 아이디어 회의라는 고충을 안겼다. "아이디어 회의로 인해 정오 전에 귀가한 적이 없다"는 김대희는 이날도 인터뷰 후 '개그콘서트' 아이템을 고안하기 위해 연습실로 돌아가야 했다. 일주일 내내 계속되는 회의에 지칠 법도 했지만, 김대희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개그콘서트'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관객의 환호와 박수, 웃음소리는 그가 개그를 이어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김대희는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무대에서 전율을 느꼈다. 내가 살아있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었다. 이때 '개그콘서트'에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봉숭아 학당'에서 선생님 역할을 맡았다. '봉숭아 학당'에서 선생님은 처음부터 교탁 앞에 서 있어야 된다. 그런데 이정규 PD가 복귀하는 거니 시작할 때 걸어 나오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나는 '누가 나 나온다고 박수치고 좋아하겠나'라며 반대했지만, 결국 이 PD 의견을 따랐다. 그런데 의외로 관객분들이 큰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했고, 소름 돋았다. '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28일 진행된 '개그콘서트' 녹화에서 느낀 짜릿함을 회상했다.
김대희가 맡은 '봉숭아 학당' 선생님 역할은 코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개그콘서트' 후배들의 '진짜 선생님'이었다. 김대희는 "새로 부활한 '봉숭아 학당'은 새로 복귀한 멤버들과 후배들이 힘을 합쳐 신구 조합으로 나아가려 한다. '봉숭아 학당'을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아이디어, 캐릭터를 합십해서 짜고 있다. 내가 제일 선배다 보니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봉숭아 학당'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아예 진짜 선생님이 된 기분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고, 복귀한 멤버들이랑 호흡도 잘 맞는다. 분위기가 좋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열심히 임하겠다"는 김대희는 그 누구보다도 '개그콘서트'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다. '개그콘서트'의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신경을 쏟고 있는 그. 김대희가 펼칠 새로운 웃음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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