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화면 캡처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POP=김은지 기자] 이경규가 게스트 역할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이경규는 자타공인 국민 MC이자 코미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MBC '일밤', '느낌표', '전파견문록', KBS 2TV '남자의 자격', tvN '화성인 바이러스'와 같은 레전드 예능 프로그램의 주역이었던 것은 물론, "띠용", "별들에게 물어봐"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독설가 캐릭터와 욱하는 성격은 이경규의 트레이드마크다. MC로서 방송가를 주름잡았던 그였다.

이런 이경규가 최근 패널, 게스트로 제2의 예능 인생을 꽃피우고 있다. JTBC 측에 따르면 그는 오는 10일 방송될 '냉장고를 부탁해'에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4일 공개된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에서 이경규는 MC 김성주와 김풍 작가, 김준호에게 날 선 멘트를 날리며 웃음바다를 예약했다. 또한 이경규는 "음식에서는 비린내가 나야 한다"는 말로 셰프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게스트 이경규의 예측 불가 쿡방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이경규는 같은 방송사의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에 특별 손님으로 등장해 연예계 절친 김용만과 찰떡 호흡을 만든 바 있다. 하버 브리지 클라이밍에 나설 때 이경규는 높은 상공을 무서워하며 김용만에 "방송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잔소리했다. 김용만이 자리를 옮기자 이경규는 "왕따시키는 거냐. 사골처럼 (단물) 다 빼먹었다, 이거지?"라며 분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경규는 계속해서 장난을 치는 김용만과 '백구클럽'을 결성, '뭉쳐야 뜬다'의 재미를 견인했다.

그 전에는 '아는 형님' 게스트로 출연해 레전드 편을 만들어냈다. 당시 이경규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 뒷담화로 연거푸 돌직구를 날렸다. 이상민에게는 "백해무익한 사람"이라며, 김영철에게는 "욕할 게 없다. 그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며 독설 워밍업을 마친 이경규는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에게까지 "너무 폼 잡는"다고 입담을 퍼부었다. 딸 예림이에게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면서 이윤석과 가진 술자리에서 예림이가 술을 말고 있더라는 비화를 공개하기도. 이때 방송된 '아는 형님'은 이경규의 예능감을 타고 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5.60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위 프로그램만큼, 혹은 더욱 높은 화제를 끌었던 건 단연 SBS '정글의 법칙'이 아닐까. 출연 소식만으로도 많은 이의 이목을 끌었던 이경규는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듯 첫날부터 생존지 이탈을 시도하거나 "연예인 학대다", "이게 뭐야"라며 투덜대며 모두를 폭소케 했다. 또한 비박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자 "스태프 중에 나랑 비슷한 사람 없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대신해 하룻밤을 보낼 '대리 비박자'를 구하려 한 것.

이처럼 이경규는 게스트로 제2의 예능 인생을 살고 있다. 예능 대부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묵직함을 잊지 않으면서, 현시대 흐름에 적응해가고 있는 그다. 대체 불가한 이경규 특유의 호통은 높은 웃음 타율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기대를 한껏 고조시킨다. 수십 년이 넘도록 방송가에서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한 가지 캐릭터를 고수하고 있는 이경규의 가치관 덕분이 아닐까. 그렇기에 더 오래 보고 싶은 이경규다. 이경규의 향후 행보가 많은 이의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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