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런닝맨'이 7년 간 달릴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멤버 케미스트리'다.
지난 2010년 7월 11일 시작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어느덧 7주년을 맞았다. 그야말로 쉴틈 없이 뛰어온 '런닝맨'이었다. 그간 '런닝맨' 멤버들이 달리고 있는 러닝트랙 위에는 시즌제 논의, 멤버 하차, 폐지 번복, 저조한 시청률 등과 같은 온갖 장애물이 가득했다. 때문에 각종 구설수에 오르며 방송가에서 빛을 잃어가는 듯 싶었다.
또한 최근 방송가 트렌드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리얼버라이어티 장르인 '런닝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만 같았다. 실제로 '런닝맨'은 지난 4월 역대 최저 시청률 2.8%를 기록, 불명예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불구하고 '런닝맨'은 여전히 시청자와 함께하고 있다. 심지어 네티즌들로부터 "요즘 재밌어졌다", "스릴 넘친다"라는 호평까지 듣고 있는 상황. 물론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과거의 혹평을 딛고 새 국면을 맞이하는 모양새다.
이는 '런닝맨' 멤버들의 견고한 팀워크 덕분으로 보인다. '런닝맨'은 국민MC 유재석을 필두로 하하, 지석진, 송지효, 김종국, 이광수라는 원년 멤버 조합으로 7년 간 깨알 같은 재미를 만들어냈다. 지난 2016년 10월 고정 출연자였던 개리가 하차했을 때 많은 이는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가 엉성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했지만, 나머지 여섯 멤버는 이 같은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하려는 듯 발군의 예능감을 발휘했다. 커 보이기만 했던 개리의 공백은 이내 원년 멤버들에 의해 채워질 수 있었다.
유재석은 진행자로서 '런닝맨'의 중심을 지켜줬고, 하하와 김종국은 재치 넘치는 멘트, 센스 넘치는 추격전을 통해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송지효는 개리의 하차로 '월요커플' 콘셉트를 잃었으나, '멍지효', '욱지효'와 같은 콘셉트를 유지해가며 '런닝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지석진과 이광수는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한 허당매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각자의 캐릭터와 매력, 서로 간의 우정을 바탕으로 찰떡 호흡을 선보인 여섯 멤버였다.
여기에 새 멤버 전소민과 양세찬이 가세했다. 지난 4월 '런닝맨' 측은 전소민, 양세찬이 새로운 런닝메이트로 합류하게 됐음을 알렸다. 이에 일부 시청자는 원년 멤버로 꾸려진 '런닝맨'을 보고 싶다는 이유로 불만을 제기했다. 전소민과 양세찬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표현, '런닝맨' 제작진의 선택에 의아함을 나타냈다.
예상과 다르게 전소민, 양세찬은 '런닝맨'에 완벽 적응한 모습이다. 특히 전소민은 대선배 유재석을 쥐락펴락하는 대범함을 보이는가 하면, 다른 멤버들에게도 직설적인 애드리브를 날리며 '4차원 돌아이' 캐릭터를 확립했다. 송지효 앞에서는 순수한 동생 면모를 보여 '멍돌자매' 구도를 형성하기도. 또한 난이도 높은 '런닝맨' 미션 수행 과정에서는 저돌적인 자세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양세찬은 지난 9일 이름표 떼기 특집에서 보안관 역할을 맡아 유재석, 김종국과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을 펼쳤다. 비록 게임 결과가 유재석, 김종국의 승리였지만, 양세찬은 괄목할 만한 롤플레잉, 긴장감 자아내는 추리로 '런닝맨'에 녹아들었다.
유재석, 하하, 김종국, 지석진, 송지효, 이광수, 그리고 전소민, 양세찬을 엔진 삼아 달려온 '런닝맨'. 이들의 달리기가 7주년을 넘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SBS 제공, 헤럴드POP DB,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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