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송하윤은 오직 연기만을 생각하는 천상배우였다.
배우 송하윤에게 11일 종영한 KBS 2TV '쌈, 마이웨이'는 유독 공감과 애정이 갔던 작품이다. 18일 오후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송하윤은 "캐스팅 되기 전부터 백설희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있었다"고 밝히기도. 그녀는 "이렇게까지 역할에 집착했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백설희라는) 캐릭터는 너무하고 싶었다"라며 백설희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시청자들은 '쌈, 마이웨이'를 보며 백설희라는 캐릭터에 많은 공감을 받았었다. 이에 대해 송하윤은 "사람들은 자기한테 아픔이 생기면 애써 외면한다. 자기 자신에게 위로하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연애적으로 공감적인 대사들로, 마치 과거 자신에게 위로해주지 못했던 말들을 설희한테 자기 자신을 대입하면서 위로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쌈, 마이웨이'는 송하윤 자신에게도 많은 공감과 애정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었다. 그녀는 "개인적으로 16부를 받고 대본을 덮었을 때, 정말 좋은 16권의 책을 만났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 역시 시청자들처럼 위로받고 그러면서 대본을 읽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송하윤은 더욱 백설희라는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주만이(안재홍 분)를 많이 사랑했다. 자다가 대사를 하면서 일어난 적도 있다"고 밝힐 정도.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난 설희다, 난 설희다"라고 암시했다는 송하윤은 백설희 캐릭터의 설정들 역시 "직접 감독님과 작가님과 상의해서 만들었다"고 했다.
더불어 백설희를 연기하며 "중점을 뒀던 건 주만이를 사랑하고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김지원 분)를 챙겨주는 것. 그게 최고 목적이었다. 정말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보다 더 큰 감정은 없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쌈, 마이웨이'는 배우들 간의 케미도 돋보인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케미들은 촬영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부터 비롯됐다. 상대역이었던 안재홍에 대해서는 "감수성이 풍부했던 것 같다. 드라마 OST가 나오면 자기가 좋아하는 한 구절을 읽어줬는데, 나도 '저도 그 구절이 좋았는데'라며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다"라고 전했다.
박서준과 김지원에 대해서도 "다들 조용한 성격인데, 넷이 만나기만 하면 유쾌했던 기억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만이가 경기에서 이긴 뒤 동만, 애라, 주만, 설희 넷이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너무 웃겨서 촬영하다가 화면이 흔들리기도 했다"고 촬영장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그중 가장 장난을 잘 치는 멤버에 대한 질문에는 "넷이 있는 장면에서는 대사들이 편하게 쓰여져 있다. 농담들이나 단어들이 적혀있는데 박서준이 그런 장면에서 아이디어 리드들을 굉장히 잘했다. 장난을 많이 치며 촬영했다"고 답했다.
한편 송하윤은 이렇게 주목받기까지 걸린 14년의 연기생활을 돌아보며 "고충들이 많았다. 허나 무명의 설움이 아니라 어떤 직업에서도 마찬가지인 스무 살의 고민들이었다. 무명의 설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안했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게 아니다"라는 송하윤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인지도를 얻고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마음은 없었다. 그저 좋은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인기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다"라는 송하윤은 "친구들이 (인기에 대한 것을) 캡쳐해서 보내주는데 '이런 거 보내지 말아줘'라고 말하기 까지 했다"고.
그 이유에 "연기하는데 방해가 되니깐"이라고 덧붙이며 오로지 작품과 연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이 없을 때면 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게 취미"라는 송하윤은 당분간 "집안일을 할 것 같다"며 웃음기 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그녀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데, 제가 일을 하는 동안 엄마가 설거지랑 빨래를 하시며 힘드셨을 것 같다. 이제는 엄마를 편안히 해드려야겠다"며 효심 가득한 이유를 붙였다.
연기가 아니고서는 흥미가 없는 천상배우 송하윤은 이제 "평범하게 천천히 있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백설희와 이별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밝고 순수한 모습은 백설희가 아닌 배우 송하윤으로서 앞날이 더욱 기대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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