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사진=본사 DB
유희열/사진=본사 DB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기획을 잘해서 어떠한 상품처럼 만들어내는 것은 저희와 어울리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한다. 뮤지션이 갖고 있는 색깔들이 온전히 드러날 때 대중도, 팬들도 알아봐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 유희열, 19일 열린 이진아 '랜덤' 쇼케이스에서

유희열만의 방식이 뮤지션을 빛나게 하고 있다.

유희열은 음악레이블 안테나의 수장이다. 그가 SBS ‘K팝스타3’부터 심사위원을 맡기 전까진 안테나는 루시드폴, 정재형, 페퍼톤스, 박새별 등이 자신들만의 음악활동을 펼치는 작은 기획사였지만, ‘K팝스타’ 출연을 계기로 본격 뮤지션 양성소로 거듭나고 있다.

유희열은 ‘K팝스타’를 통해 인연을 맺은 뮤지션들을 자신의 품으로 데려 왔다. ‘K팝스타3’ 준우승 샘김과 TOP3 권진아, ‘K팝스타4’ 준우승 정승환과 TOP3 이진아, ‘K팝스타5’ 우승자 이수정 등 모두가 ‘K팝스타’를 통해 목소리와 음악성을 인정받은 뮤지션들이다. 이들은 ‘안테나 엔젤스’란 별칭으로 불리며 유희열의 제자로서 성장하고 있다.

안테나 엔젤스/사진=안테나
안테나 엔젤스/사진=안테나

현재 미국에서 학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이수정을 제외하고 안테나 엔젤스는 지난해 3월 샘김을 시작으로 모두 데뷔 싱글을 발표했다.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팝스타’ 이후 1~2년의 시간을 두고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들은 유희열이라는 레전드 뮤지션이 직접 키우는 제자라는 후광도 있지만, 데뷔 앨범부터 자작곡을 수록하며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강점. 이는 스승 유희열의 철학이 담긴 결과다.

샘김은 지난해 4월 데뷔 앨범 ‘아이엠샘(I AM SAM)’ 쇼케이스에서 “처음에는 자작곡을 쓸 생각은 없는데 유희열 형님이 저는 자작곡을 안 쓰면 데뷔를 안 시키겠다고 해 급한 마음에 썼다”고 싱어송라이터로 발전하게 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권진아 또한 그해 9월 가진 데뷔 쇼케이스에서 “유희열 대표님이 오래 가는 가수가 되려면 자작곡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발라드 보컬리스트 정승환 또한 데뷔 앨범에 ‘목소리’라는 자작곡을 수록했다.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랜덤’을 발표한 이진아는 아예 유희열 도움 없이 혼자서 프로듀싱을 하는 데에 이르렀다. ‘K팝스타4’ 때부터 자작곡을 선보인 이진아라서 가능한 결과지만, 이는 스승 유희열이 주는 가르침의 일환이다. 그는 지난 20일 열린 이진아 컴백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은 진아 양이 온전히 자기 힘으로 다 해내 의미가 남다른 앨범이다”며 “프로듀서로서 저보다 역량이 뛰어난 친구라 분명히 잘할 거란 믿음이 있었다. 도움이 필요 없는 친구다. 혼자서 잘 해낸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진아는 '랜덤'을 통해 국내 유수의 피아니스트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자신의 색깔을 인정받았다.

모두 유희열의 방식으로, 뮤지션들의 역량으로 거둔 성과다. 유희열은 이진아 쇼케이스에서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그는 “기획을 잘해서 어떠한 상품처럼 만들어내는 것은 저희와 어울리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한다. 뮤지션이 갖고 있는 색깔들이 온전히 드러날 때 대중도, 팬들도 알아봐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람의 빛을 계속해서 잘 내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한다. 진아 양이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원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뮤지션이 갖고 있는 색깔을 온전하게 드러내는 방법, 스스로 곡을 쓰며 그 곡의 감성을 오롯이 표현하는 방법 등등 유희열은 그렇게 상품이 아닌 뮤지션을 키워내고 있었다. ‘좋은 사람, 좋은 음악’이라는 안테나의 슬로건이 유희열의 가르침에, 안테나 엔젤스의 음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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