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단 9일간 펼쳐지는 한 여름의 뮤지컬영화 축제가 시작됐다. '세계 유일'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풍성한 성찬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22일 오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7)의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관계자 및 공식 해외 게스트 닐 트리펫 감독·데이비드 펜들턴, 배우 강수연, 양택조, 최지희, 김규리 등 많은 영화·뮤지컬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뜻깊은 개막식의 사회는 영화와 뮤지컬 양쪽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배우 오만석이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개막식을 진행한 오만석은 뮤지컬영화에 뜨거운 애정을 보이며 현장을 유쾌하게 이끌었다. 오만석은 "얼마 전 영화 '라라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었다. 덕분에 영화와 음악을 결합한 필름 콘서트도 많아졌다. 이렇게 뮤지컬영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제2회를 맞게 되어 뮤지컬 배우이자 영화인으로서 뜻깊다"면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감미로운 재즈 선율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단 몇 분의 시간 지체도 없이 약속된 시간을 지켜가며 매끄럽게 진행됐다. 환영사를 위해 무대에 선 원로배우 신영균은 영화제 고문으로서 "개막식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영화의 역사, 영화의 뿌리를 가꿔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것은 충무로뮤지컬영화제다. 충무로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충무로는 영화의 역사가 있는 뿌리 역할을 하는 장소다. 여러분이 이 영화제를 꼭 성공시켜주시기를 원로 영화인으로서 부탁드린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신영균은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기쁘게 즐기고 보람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더불어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자문위원이자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인 김동호는 "저는 전 세계 80여 개 영화제를 모두 다니고 있지만, 뮤지컬영화제는 이 영화제가 유일하다. 작년에 발촉한 뒤 올해 두 번째 영화제를 성대하게 치르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는 축하 인사와 함께 "뮤지컬영화제는 발전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영화제는 관객이 키워나가는 것이다. 관객이 많이 참석해주시고 관람해주시면 영화제는 무럭무럭 자라게 될 것이다. 영화제 측에서 풍성한 성찬을 마련했으니 끝까지 키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장호·김승업 공동조직위원장의 개막사 또한 남달랐다. 준비된 딱딱한 멘트 대신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영화제의 의미와 포부를 드러낸 두 사람은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한층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아이비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홍보대사로서 인사를 전하며 "굉장히 독특한 영화제다. 뮤지컬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홍보대사로서 활동하게 되어 영광이다.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뮤지컬영화를 큰 화면과 하이퀄리티 음향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진 개막식 특별 공연은 영화와 뮤지컬계 많은 영향을 미친 밥 포시의 탄생 90주년을 맞이해 헌정의 의미를 담은 댄스컬 'All that Fosse'가 펼쳐졌다. 밥 포시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받은 댄서들과 오디션을 선발된 댄서들은 매혹적이면서도 흥겨운 무대를 선사하며 영화제를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게 했다. 안무 및 연출은 국내에서 '밥 포시 안무 전문가'로 통하는 서병구 안무가가 담당했다.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작은 1927년 제작된 오리지널 무성영화 '시카고'에 라이브 공연이 더해진 '무성영화 라이브: 시카고 1927'가 상영됐다. 조윤성 재즈 피아니스트가 미리 영화를 보고 창작한 1920년대 재즈스타일의 음악을 30인조로 구성된 '조윤성 세미-심포닉 앙상블'이 라이브로 선보였는데, 고전 무성 영화에 입혀진 재즈 선율과 보컬은 기존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그 의미를 더했다.

약 1시간 50분간 상영된 개막작 하나로 알 수 있는 것은 이번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9일간의 축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점이다. 무성 영화에 라이브를 접목해 새 생명을 불어 넣은 것은, 그저 유명 뮤지컬의 명성에 기대 과거의 작품에까지 많은 관심을 바란 것이 아니라, 고전 콘텐츠를 즐기는 한층 발전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뮤지컬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했다.

단순히 영화제를 위해 존재하는 콘텐츠를 모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대중이 접했던 콘텐츠라도 다른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색다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또 다른 새로움 찾게 만드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 7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영화제에는 브로드웨이의 전설 밥 포시(1927~1987)를 기념하는 특별 섹션 '올 댓 포시'부터 세계 뮤지컬 및 공연예술 관련 신작 영화 쇼케이스 '더 쇼', 하나의 뮤지컬을 영화와 공연실황으로 즐길 수 있는 '트윈 픽스', 고전 뮤지컬 영화의 복원과 재발견이 주제인 '클래식', 코러스와 관객이 함께 부르는 '싱얼롱 CHIMFF', 한국고전영화에 무대 공연을 접목한 '충무로 리와인드', 영화와 뮤지컬의 토론이 이뤄지는 '포럼 M&M', 뮤지컬영화 사전제작지원작 상영 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충무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동대문, 명동 등지에서 펼쳐지는 9일간의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오는 30일 폐막식 행사(사회 이석준)와 함께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 상영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사진=충무로뮤지컬영화제, 본사DB)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