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 어린이들의 전유물인 줄만 알았던 애니메이션의 주제가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 대중가요 못지않은 트렌디함으로 대중의 틈을 파고들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유명 아이돌이 잇달아 OST에 참여하고 있다. MBC 창작 애니메이션 '텔레몬스터'는 지난 2014년부터 매해 인기 아이돌을 OST 가창에 기용했다. 인피니트, 비투비, 레드벨벳이 '텔레몬스터'에 참여하며 기존 대중가요 못지 않은 퀄리티로 사랑받았다. 국내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에 아이돌이 더빙에 참여하고 OST를 작업하는 것도 흔한 사례가 됐다.
최근에는 SBS ‘애니메이션 런닝맨’이 OST 가창자로 보이그룹 엑소CBX(첸백시)와 인디듀오 신현희와김루트를 발탁했다. 엑소CBX는 ‘애니메이션 런닝맨’의 주제가를 맡았으며, 신현희와 김루트는 엔딩곡을 불렀다. ‘애니메이션 런닝맨’ 측은 최정상 아이돌 그룹 엑소와 떠오르는 인디 대세 신현희와김루트를 나란히 OST의 가창자로 낙점하면서 애니메이션이 아동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 콘텐츠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실제로 이들의 기용 효과는 컸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엑소CBX의 ‘잇츠 러닝 타임(it’s running time!)’은 한국 애니메이션 주제가 최초로 음원차트 순위권에 진입했다(지니 44위, 벅스 79위). ‘런닝맨’의 한류 효과와 엑소의 한류 효과가 시너지를 거둔 것. 곡의 높은 완성도는 자연스레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로 이어지면서 엑소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애니메이션 런닝맨’ 엔딩곡 ‘언젠가’에 참여한 신현희와김루트도 OST 효과를 배가시켰다. 신현희와김루트는 올해 ‘오빠야’의 음원 역주행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획득한 인디듀오다. ‘언젠가’는 신현희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기존 신현희와김루트의 음악처럼 통통 튀는 명랑한 느낌이 애니메이션의 매력과 어우러졌다. 애니메이션의 색깔을 해치지 않으면서 대중 가수의 매력까지 담은 최적의 사례를 보여줬다.
‘애니메이션 런닝맨’을 기획한 라인프렌즈 측 한 관계자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주제곡이 애니메이션의 부속 콘텐츠로 여겨지는 것이 아닌, 음악 콘텐츠 자체로서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한류를 선도하는 엑소CBX와 떠오르는 ‘초통령’ 신현희와 김루트는 주요 타겟과 가장 적합한 그룹이었기에 섭외하게 됐다. 더불어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히치하이커와 일렉트로닉 밴드 W가 OST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누렸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런닝맨’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과 대중 가수들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가요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아동의 전유물이 아니다. 또한, 어린이들도 동요뿐만 아니라 대중가요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대중 가수들이 애니메이션 OST에 진출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전 연령층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시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런닝맨’은 SBS는 대표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모티브로 한 3D 애니메이션으로, SBS와 라인프렌즈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각 동물 종족을 대표하여 런닝맨 챔피언십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액션물이다. 신현희와김루트가 부른 ‘언젠가’는 오는 16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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