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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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충무로 히로인 천우희(31)가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첫 드라마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천우희는 환하게 웃으며 ‘아르곤’을 회상했다. 결론적으로 ‘아르곤’은 천우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깨뜨리며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 준 작품이었다.

천우희는 지난달 2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연출 이윤정)’에서 용병기자 이연화 역을 맡아 첫 드라마에 도전했다. ‘아르곤’ 팀의 막내이자 계약직 기자 이연화를 소화한 천우희는 ‘미생’의 아픔과 걱정을 잔잔하게 그려내며 몰입도와 공감대를 높였다.

지난 2004년 데뷔한 천우희는 영화 ‘한공주’를 통해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충무로 히로인으로 떠올랐다. 이후 천우희는 ‘카트’, ‘손님’, ‘뷰티 인사이드’, ‘해어화’, ‘곡성’, ‘어느 날’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유독 브라운관 활약은 없었다. 2012년 종영한 ‘뱀파이어 아이돌’과 2014년 방송된 ‘출중한 여자’를 제외하면 천우희의 필모그래피에는 드라마가 없었다. 그랬던 천우희가 ‘아르곤’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통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아르곤’은 답답한 현실에 통쾌하고 묵직한 사이다를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고, 이연화를 연기한 천우희도 ‘역시 천우희’라는 찬사를 받았다.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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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천우희는 첫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선택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아르곤’의 담백함과 진실함이 시청자 분들에게 표현됐으면 했는데 잘 된 것 같아요. 작품도 작품으로 호평 받아서 좋았고, 이를 통해 제가 행복한 배우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됐어요.”

천우희가 연기한 이연화는 용병기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초반 ‘아르곤’ 팀원들과 어우러지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성장해나가며 팀원들과 하나가 됐고, 마지막에는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되면서 ‘미생’에서 ‘완생’이 됐다.

“이연화가 민폐 캐릭터가 아니어서 매력적이었어요. 힘들다고 자기 연민에 빠져있지 않고, 그런 꿋꿋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 성격과도 비슷했죠. 힘든 일이 있다고 해서 죽을 상을 하고 있는 성격도 아니고, 그러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아는 친구라는 점에서 돋보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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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연화를 연기하면서 천우희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위해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연기하면서 ‘기자’라는 직업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

“인터뷰 할 때를 제외하고 기자 분들을 만나볼 일이 많이 없다보니까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 할 때는 기자 분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니까요. 하지만 이연화라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고단한 직업이라는 걸 느꼈어요. 육체적으로도 피곤하지만 기자로서 가지고 있는 신념을 외부 환경으로 인해 굴복해야 할 때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글’이라는 막강한 힘을 사용함에 있어 냉철한 판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아르곤’ 이전에도 기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있었다. 최근 종영한 SBS ‘조작’ 역시 기자를 소재로 했다. 하지만 ‘조작’은 리얼리티를 살렸다기 보다는 영웅담에 가까웠다. 반면 ‘아르곤’은 ‘조작’과는 반대되는 모습으로 현실을 꼬집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천우희는 이런 ‘아르곤’의 매력을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꼽았다.

“‘아르곤’은 인간적이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화에 김백진(김주혁 분)이 ‘뉴스는 믿는게 아니라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게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았어요. 사람들이 자신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어떤 것을 맹신하려고 하는데 그 말이 지금 시대에 딱 와닿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아르곤’은 사건 위주가 아닌 인물이 갖고 있는 고뇌 등을 다뤘기에 그 부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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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작 ‘아르곤’을 통해 천우희는 드라마에 대한 재미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얻었다. 그동안 영화와 환경이 달라 막연히 두려워했는데 ‘아르곤’을 통해 드라마에도 흥미를 가졌다는 것. 또한 함께하는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얻었다고.

“처음에는 다들 8부작이라고 좋아하셨는데 막상 끝날 때 되니까 짧아서 아쉽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르곤’을 통해 드라마에 대한 재미를 느꼈어요. 영화 촬영 환경과 달라 지레 겁을 먹고 주저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왜 어렵고 무섭게만 느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에너지가 크다고 느꼈어요.”

김백진이 ‘아르곤’에서 나오고, 이연화가 HBC의 기자로 채용되면서 ‘아르곤’은 열린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 직접 이연하를 연기한 천우희는 시즌2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이연화는 김백진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김주혁 선배님은 김백진이 너무 대사가 많아 힘들었다면서 ‘아르곤’ 팀이 만들어지기 전이나 초보시절 김백진을 그려보는건 어떠냐고 하시더라구요. 시즌2 제작이 확실하지 않지만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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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30대에 접어든 천우희는 앞으로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생에 있어서도, 연기에 있어서도.

“29살 때는 30대가 되면 다를 줄 알았는데 똑같더라구요. 주어진 시간을 잘 보내고 싶어요. 30대가 20대 때보다 나은 건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정도에요. 이제는 ‘뭘 하고 싶다’고 느꼈을 때 실천력이 더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겁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30대 때는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고민을 줄이고 과감하게 해보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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