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여행 예능이 각양각색의 콘셉트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KBS2 ‘1박 2일’을 필두로 ‘배틀트립’,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 SBS ‘싱글와이프’, ‘내방안내서’, MBC ‘오지의 마법사’, JTBC ‘뭉쳐야 뜬다’, 채널A ‘도시어부’, tvN ‘윤식당’, ‘꽃보다’시리즈 등 지상파, 케이블, 종편 채널을 막론하고 여행 예능은 흔해졌다. 리모컨을 돌리면 세계 각국의 풍경들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출연진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있는 지금, 여행 예능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론, 이런 여행 예능의 홍수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슷한 포맷, 여행이라는 소재의 반복, 그 속에서 이야기 되는 것들이 도돌이표를 그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하지만 찬찬히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을 뜯어보면 각 프로그램들은 나름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여행이라는 한 카테고리 안에서 여러 포맷의 변주를 기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관찰예능과 접목한 여행 예능의 탄생이었다. 관찰 여행 예능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기 전 대다수의 여행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여행지로 떠난 출연자가 짜여진 각본으로 섭외된 장소를 찾아 맛집, 핫플레이스 등을 소개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허나 이제 여행지 선택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오롯이 출연진에게 맡겨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tvN ‘꽃보다’ 시리즈는 아예 숙소, 식사, 관광지 선택들을 출연진에게 떠넘긴다. 제작진은 단순히 그 곁에서 보조만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찰 예능과 여행 예능의 접목 또한 또 다시 진화를 맞이했다. 여행 예능은 이제 각기 여행의 목표와 방식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 안에서 주어지는 미션의 추가, 출연진의 변화 등으로 변주를 한다. 이 대표적인 경우가 tvN ‘알쓸신잡’과 JTBC ‘비긴어게인’,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KBS2 ‘용띠클럽’ 등이다.
‘알쓸신잡’은 단순한 여행 프로그램을 넘어 교양을 접목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여행지를 돌며, 그 여행지와 관련된 지식들을 쏟아낸다. 이 과정에서 여행은 그저 수다를 떨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작용할 뿐이다. ‘비긴어게인’은 버스킹이 목적이 된다. 낯선 해외에서 국내의 뮤지션들이 버스킹을 하는 것. 그 버스킹의 배경의 변주가 여행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여행은 그저 하나의 보조 수단으로서 프로그램에 작용한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출연진의 변주로 그 궤를 달리 한다. 그간 여행 프로그램들이 국내 스타들이 출연해 해외와 국내를 여행하는 것이었다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외국인들이 국내를 여행하는 콘셉트다. 단순히 출연진만 바꿨을 뿐인데 국내 여행은 또 신선하게 다가온다. ‘용띠클럽’ 역시 김종국, 차태현, 장혁, 홍경민, 홍경인, 이 다섯 용띠 남자들이 떠나는 우정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그간 떠났던 여행 예능과의 성격을 달리했다.
이처럼 여행 예능은 단순히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를 넘어 이제는 그 안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가’의 문제로 접어들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제 여행을 떠나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이미 많은 여행지들의 풍경은 TV화면 속에 담겨졌기 때문. 그렇기에 여행 예능은 더 다양한 소재, 콘셉트, 기획, 출연진으로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여행 예능은 진화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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