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에브리원, tvN
KBS, MBC에브리원, tvN

[헤럴드POP=고승아 기자]다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바야흐로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시대다. '1박2일'부터 '꽃보다 시리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까지 최근 여행을 소재로한 프로그램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 '1박2일'을 필두로 다른 프로그램들도 여행을 가는 지금, 그들은 어디로 떠나고 있을까.

# 가깝지만 우리가 몰랐던 한국

KBS 2TV '1박2일'은 여행을 전면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의 시작이다. 국내에 숨겨진 아름다운 지역을 소개하며 가깝지만 낯선 여행지를 브라운관으로 옮겼다. '1박2일'이 가는 곳에는 '1박2일 촬영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 여기에 멤버들은 '복불복 게임'을 진행하며 여행지에서 재미를 더해 여행 예능 흥행의 시초를 알렸다.

지난 7월 종영한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지적 호기심을 풀어준다. 국내 여행을 배경으로 그와 관련된 각 분야의 지식을 방출하는 것. 통영, 순천, 보성, 강릉, 경주, 공주, 춘천, 전주를 돌아다니며 숨겨진 명소와 맛집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시즌 2의 첫 방송 날짜가 오는 10월 27일로 확정되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국내를 소개하면서도 다소 색다르게 표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타국에 있는 친구들을 초대해 한국을 여행하게끔 한다. 이탈리아-멕시코-독일-러시아 등 총 4개국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와 서울과 경주를 누볐다.

그들은 철저히 관찰자 시점에서 한국을 바라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의 모습이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재발견을 하기도 한다. 특히 방송이라는 틀에 갇힌 출연진들도 아니기에 더욱 리얼하고 예측 불가다.

tvN, JTBC, KBS
tvN, JTBC, KBS

# 낯설지만 친숙한 외국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으로도 떠난다. 철저한 자유여행이거나 엄격한 패키지여행 등 포맷도 각양각색이다. 외국으로 떠난 여행 예능은 낯선 외국을 프레임에 옮겨 담으면서도 출연진들의 감상을 얹어 친숙함을 더한다.

tvN '꽃보다 시리즈'는 해외 배낭 여행기를 담았다. 제작진은 출연진들을 불시에 납치해 곧장 공항으로 끌고 간다. 또한 여행에 개입하지 않고 출연진들이 모든 상황을 이끌어내게 한다. 해외에서 맞닥뜨린 위기 상황이 발생해도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이 이들의 몫.

지난 2013년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2016년 '꽃보다 청춘'까지 지속해서 이어졌다. '할배'들이 유럽에 간 모습, 누나들의 크로아티아 여행기, 청춘들의 페루, 라오스, 아이슬란드, 아프리카 여행기는 감동과 더불어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곧 특집으로 진행될 '꽃보다 위너'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

JTBC '뭉쳐야 뜬다'는 패키지여행만 다닌다. 장소도 다양하다. 태국 방콕, 파타야부터 중국 장가계, 일본, 스위스,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라오스, 오스트레일리아, 하와이, 캐나다, 체코,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곳을 누비며 패키지여행에 대한 공감대 혹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와 반대로 KBS 2TV '배틀 트립'은 자유 여행의 끝을 달린다. 특정 주제를 설정해 초경량, 초근접 밀착 여행을 선보이며 여기에 여행 정보와 꿀팁까지 알려준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배틀 트립'에서 다녀온 여행지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여행과 먹방을 결합한 올리브 TV '원나잇 푸드트립'도 있다. 대세 콘텐츠를 조합해 세계 각국 음식 여행을 떠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은 해당 나라의 맛집을 최대한 많이 방문해 도장을 찍어 경쟁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국내에서 해외까지, 여행 예능에서 다루는 여행지의 경계는 사라졌다. 관광지만 방문하는 것도 아니다. 정글(SBS '정글의 법칙'), 오지(MBC '오지의 마법사')까지 다소 위험성이 있어도 그들은 끊임없이 떠난다. 여행 예능이 범람하는 시대, 또 다른 여행 예능들이 첫 방을 알리는 지금, 이들은 또 어디로 떠나 우리와 공감대를 형성할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