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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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장우영 기자] 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김아중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그가 ‘명불허전’에서 맡은 최연경은 ‘오직 김아중이였기에 가능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김아중에게 붙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에 수긍이 가는 활약이었다.

김아중이 활약한 ‘명불허전(극본 김은희, 연출 홍종찬)’은 케이블 주말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적을 거뒀다. 5~6%대 시청률을 보이다가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시청률 6.9%를 나타낸 것. 전작 ‘비밀의 숲’이 엄청난 호평을 받았기에 부담감이 있었지만 ‘명불허전’은 ‘비밀의 숲’의 그림자를 떨쳐내고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김아중은 지난 1일 종영한 ‘명불허전’에서 흉부외과의사 최연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아중은 극 중 냉정하게 선을 긋는 의사에서부터 코믹한 연기까지 선보이면서 입체적인 최연경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허임 역을 연기한 김남길과의 환상 호흡으로 ‘명불허전’을 이끌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아중은 1년 만의 복귀작으로 ‘명불허전’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싸인’, ‘펀치’, ‘원티드’ 등 그동안 묵직했던 작품을 해왔던 김아중이었기에 그보다 조금은 가벼운 분위기의 ‘명불허전’을 선택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됐다.

“대본을 받았을 때 한의학과 양의학의 협업, 타임슬립 등의 설정이 어우러져 있어서 새로웠어요. 새로우면 낯설기 마련인데 ‘명불허전’은 낯설지 않았어요. 앞으로 이야기가 기대됐죠. 새로우면서 친근하기는 어려운데 두 가지 매력이 함께 공존해서 매력적이었어요.”

tvN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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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이 있다. 김아중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스타덤에 오른 뒤 ‘해신’, ‘싸인’, ‘펀치’, ‘원티드’ 등을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작품성이 확실했고, 주고자 하는 메시지 등이 명확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아중은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서 3가지 기준이 부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짜임새 있느냐와 작품을 함께 만들어 갈 사람들, 마지막은 ▲제가 캐릭터를 책임감 있게 해낼 수 있는지를 봐요. 작품 선택은 제가 직접 하는 편이에요. 조언을 받기도 하지만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그려내려면 연기자 스스로가 선택해야 의욕적이고 자극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김아중은 자신이 생각하는 작품 선택의 세 가지 기준에 ‘명불허전’이 꼭 들어 맞는다고 밝혔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부터 , 함께 만들어 갈 사람들, 캐릭터까지. 세 가지가 모두 일치했고, 김아중은 주저없이 ‘명불허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명불허전’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하고, 그 이야기를 유쾌하고 쉽게 풀어냈어요. 홍종찬 PD님의 ‘디어마이프렌즈’를 보고 이미 PD님의 팬이 되어있었구요, 호흡을 맞출 김남길도 굉장히 매력적이라 기대가 됐어요. 최연경이라는 캐릭터는 완벽주의를 가진 캐릭터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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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경이라는 캐릭터를 표현이 어려울 것 같다고 느낀 김아중은 극중 인물에 녹아들기 위해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특히 김아중이 최연경을 표현하면서 공을 들인 부분은 ‘유연함’이었다. 호흡을 맞추는 김남길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면서 호흡을 맞추고자 한 것.

“‘명불허전’은 이야기 자체가 허임에서부터 출발해요. 실존했던 조선시대 명의 허임이 현대에 떨어진다는 설정으로 출발해요. 허임에 비해 최연경은 구체성은 떨어지는데, 그 부분은 연기자가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디테일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김남길이 보여주는 허임에 따라 유연하게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김남길이 워낙 유연한 배우이다보니 함께 유연해지지 않으면 답답할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열어두고 자유롭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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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이 표현하는 허임에 따라 김아중은 최연경을 열어두고 자유롭게 연기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실제로도 사귀는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케미를 자랑했다. 두 사람은 ‘칼침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렸고,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고 꽁냥꽁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시청자 분들이 진짜 허임으로, 진짜 최연경으로 봐주셔서 사랑 받은 것 같아요. 저희도 그렇게 표현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죠. 김남길은 워낙 장난기 많고 유쾌해요. 하지만 제 앞에서는 장난기는 없고 매번 진지했어요. 제가 없는 장면을 촬영할 때 스태프들에게 들어보면 혼자 있을 때 스태프들과 장난을 많이 친다고 해요.(웃음)”

모든 것이 좋았던 ‘명불허전’에서 김아중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 모든 장면이 좋았다는 김아중에게 있어 특히 애정하는 장면은 10화에 오하라(노정의 분)가 사망하는 장면이었다. 오하라는 최연경이 처음으로 마음을 쏟은 환자였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던 김아중은 이 장면을 통해 배우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오하라를 치료하지 못하면서 10화까지 끌고왔던 트라우마와 그 트라우마의 전말이 모두 공개됐어요. 인물이 설명되는 것 같아 좋아하는 장면이죠. 그러면서도 연기할 때는 자괴감과 자책감에 시달렸어요. 처음으로 마음을 쏟은 환자를 살리지 못하면서 최연경이 스스로 무너지고, 의사로서의 자격을 묻는데, 저도 배우로서 자격을 묻게 되더라구요. ‘내가 잘 하고 있나. 울림을 줄 수 있는 배우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기술적으로만 연기를 대하는 게 아니라 진정성을 잃지 않고 하는지 스스로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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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최연경으로 살아온 김아중은 ‘명불허전’에서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조선으로 돌아간 허임이 다시 현대로 온 것. 두 사람은 에필로그 장면에서 꽁냥꽁냥 대화를 주고 받으며 현실커플 같은 케미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마지막에 걸어가면서 한 대사는 다 애드리브였어요. 대사를 주고 받는데 감독님이 ‘계속 그렇게 말하면서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해피엔딩이라 정말 마음에 들고, 시즌2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함께한 사람들이 다시 의기투합한다면 동참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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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배우의 자격을 묻고 있는 김아중은 올해로 데뷔 13년째를 맞았다. 2004년 CF로 데뷔한 뒤 수많은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김아중은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아중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생각과 주관이 뚜렷해지고 많이 내려놨다고 말했다.

“20대 때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겁이 많았어요.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감당할만한 마음이 아니었죠. 겁도 많고 자신감도 부족했어요. 30대가 되면서는 바라보는 시선이 편안해젔어요. 생각과 주관도 뚜렷해졌죠. 자신감이라기보다는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마음을 내려놨어요. 그런 지점에서부터 마음이 바뀌었고, 일이 재밌어졌어요.”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명불허전’ 연기력과 존재감을 뽐낸 김아중은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팬미팅을 앞두고 있는 김아중은 배우로서도 더 좋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계획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의도하거나 계획하면 선택을 잘 못해요. 계획없이 도화지 같이 다 비운 상태의 마음으로,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작품을 하고 좋은 작품은 주저 없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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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아중은 자신의 10년 후와 더 나아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이야기했다. 김아중은 10년 후 자신의 모습과 배우로서 어떤 모습으로 남고 싶을까.

“10년 뒤에는 더 여유로워지고 마음가짐을 편하게 갖고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는 울림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배우의 자격을 스스로 돌아봤을 때 괴롭지 않고, 충분히 많은 분들에게 좋은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 그래서 신뢰가 두터워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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