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올해는 시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것 같은 해였어요. 시작을 위해서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시간들이 값지게 느껴질 만큼 이번 해가 소중해요."
'프듀2'와 '청춘시대2'로 2017년을 장식한 배우 이유진(25)에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며 묵묵히 자신이 맡은 바를 해나갔다.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유진은 바쁜 올해를 보낸 소감을 사뭇 진지한 태도로 전했다.
이유진은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 김상호)에서 권호창 역을 맡아 순수한 면과 자폐 성향을 지닌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새로운 도전에 임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데이트 폭력을 겪고 트라우마를 갖게 된 정예은(한승연 분)과 순수한 로맨스를 그려낼 권호창을 연구하기 위해 이유진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이었다. 애초 권호창을 맡았던 배우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면서 갑작스럽게 이유진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조금 걱정은 됐지만 워낙 하고 싶었기에 열심히 임하려고 했어요. 잘 할 자신이 있었거든요. 걱정과 설렘이 공존하는 일주일이었어요."
'청춘시대2' 속 권호창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정예은의 손을 붙잡고 냅다 뛰는 모습은 권호창으로서도, 또한 배우 이유진으로서도 인상 깊은 시작이었다. 여기에 정갈한 가르마와 안경, 체크남방과 면바지는 호창의 교복과도 다름없었다.
"(한)승연 누나가 편하게 할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해줘서 생각보다 일찍 현장에 적응했어요"라면서 "비주얼적인 설정은 작가님이 미리 정해주셨고 호창의 행동, 말투, 걸음걸이는 제가 대략 설정했어요. 호창이 입는 옷은 제가 처음 입는 스타일이라 재밌었고 호창을 이해하는데 좋은 복장이었어요. 오히려 극 후반에 꾸미니까 어색하더라고요."
극 중 정예은과 호흡이 중요한 만큼 '데이트 폭력'이라는 문제도 무겁게 다가왔다. 이유진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겪은 상처에 비해 가볍다고 느껴졌어요. 범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지할 만큼의 용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도 호창이를 통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고 데이트 폭력이 굉장히 큰 상처고 무거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라고 밝혔다.
호창과 예은을 이어준 '청춘시대2'의 베스트 장면으로는 호창이 예은에게 벤치에서 전기 충격기를 설명해주는 부분을 꼽았다. "예은이 호창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호창이도 예은이한테 예쁜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엄청 수줍어해요. 그 날을 기점으로 서로가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달리 보게 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호창에게 푹 빠져 연기에 집중했다는 이유진은 이 기세를 이어가고 싶단다. 그는 "올해가 기운이 좋은 것 같아요. 올해가 가기 전에 작품을 하나 더 찍고 드라마든, 영화든 좋은 작품과 좋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연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악역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새로운 배역, 악역이라든지 다른 이미지와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영화 '범죄도시'에 장첸 역이 탐나요. 보고 있으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사람이라 무섭기도 했어요. 그런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또 다른 매력을 펼쳐 보이기 위해 스크린으로 넘어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소지섭의 아역으로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예전보다 비중이 더 커져서 책임감이 더 생겼어요. 그렇다고 영화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는 않은 것 같고, 저한테 주어진 역할은 제가 책임져야 하는 거니까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 더 크죠."
그러면서 이유진은 좋은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끊임없이 드러내며 연기로서는 자기 자신보다 인물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이토록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확신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창작을 좋아해서 디자이너, 영화감독 같은 예술가가 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 연극제 오디션을 보면서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대학을 진학하면서 꿈으로 굳혀진 것 같아요. 단편영화를 찍으면서 연기에 대한 확신도 들었어요."
연기에 대한 다부진 욕심을 드러낸 이유진도 솔직하게 지금의 상황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많이 지칠 때라고 말해도 손색없을 시기"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자기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과 다짐을 나타내 보이며 다시금 포부를 내비쳤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아직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올해는 아주 작게 반짝한 것 같아요. 조금 더 밝은 빛이 되는 그런 모습, 그런 과정을 올해와 내년에 이어서 보였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은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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