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부암동 복수자들' 방송 화면 캡처
tvN '부암동 복수자들'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POP=이지선 기자]지금껏 본 적 없는 로맨스 빠진 복수극에 시청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연출 권석장/극본 황다은,김이지)은 전국기준 평균 시청률 5.1%, 수도권 기준 시청률 5.2%를 기록했다. 이는 25일 방송분의 5.2%, 5.5% 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케이블 채널의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6일 방송된 '부암동 복수자들'에서는 복자클럽 본격적인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복수를 실행에 옮겼지만 실패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미숙(명세빈 분)의 도움으로 성공하는가 싶었던 복수는 홍도희(라미란 분)가 우왕좌왕 하다가 허탕을 치게 됐고, 김정혜(이요원 분)까지 녹음하느라 숨겨놓은 핸드폰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기존 드라마에서 중심이 되어 왔던 남녀의 애틋한 로맨스에 집중하지 않았다.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초반 소심했던 성격의 이미숙은 전날 방송에서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남편을 똑바로 응시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홍도희 역시 1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자신의 힘으로 생계를 책임지며 남매를 키웠다. 남성 의존적이던 여성들이 독립을 꿈꾸고, 자신의 뜻을 펼치려 고군분투 하는 것이다.

여성 개인의 복수가 아닌 연대로 이루어져 남성들을 상대로 복수하는 소재는 '부암동 복수자들'이 처음이다. 드라마에 여성이 등장하는 경우에는 시월드의 대립각으로 고부갈등을 보여주거나, 여성들의 시기와 질투로 그려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로맨스가 빠진 여성의 통쾌한 복수극에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복수극의 목적이 권력 투쟁이나 상하 위계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아니다. 복자클럽은 정상적인 사랑을 꿈꾸고, 강자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가꾸고, 가정 폭력이 없는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서 복수극을 펼친다. 지극히 현실적인 의미에서 사회적 약자들까지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통쾌한 복수를 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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