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랑의 온도
SBS 사랑의 온도

[헤럴드POP=최경진 기자]착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물리학에서의 공명 그래프처럼 사람의 성격 또한 한없이 위로 치솟기만 하지는 않는다. 양세종이 그동안 보여왔던 순하고 온화했던 모습 뒤에 있던 요동치는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10월 3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연출 남건/극본 하명희)'에서는 온정선(양세종 분)이 자신의 감정을 폭발 시킨 후 주저앉아 우는 장면이 그려졌다. 정선의 눈물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정우(김재욱 분)는 계속해서 정선을 흔들었다. 정선에게 "끝까지 가보자"고 했던 말을 반드시 지켜내기라도 하겠다는 듯 정우는 정선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굿스프'의 경영권을 쥐고 정선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적자인 '굿스프'의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빌미로 정우는 정선에게 코스요리 중 다른 셰프의 메뉴를 넣자고 제안했다. 정선은 정우에게 "코스는 잘 짜여진 스토리와도 같다"며 "거기에 다른 메뉴를 끼워넣는다는 것은 코스 전체를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둘 사이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애초부터 정우는 정선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견고한 입장을 보였다.

정선은 결국 '굿스프'의 지분 중 정우 몫을 빼기로 결정했다. 정선이 은행에서 대출 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원준(심희섭 분)에게 들어 알고 있었던 현수(서현진 분)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정선의 곁을 그저 지켰다.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며 정선은 "사고 싶은거 다 사"라고 말했고 현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이것저것 물건을 집으며 해맑게 정선의 기분을 맞춰줬다.

'굿스프' 때문에 일어나는 정우와의 마찰을 이기지 못해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에 정우 몫의 지분을 빼기로 했던 정선은 어머니인 영미(이미숙 분)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정우가 영미의 남자친구인 다니엘(윤희석 분)의 전시회에 금전적인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다니엘은 "유학 때 도와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해 그간 영미가 정우에게서 금전적으로 큰 도움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모두 밝힌다.

정선은 결국 분노를 터뜨리고 말았다. 정우 몫의 지분을 정산할 때 정우가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은 현실이 됐다. 정선이 그동안 했던 노력들, 폭력적인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아 억눌러왔던 감정들은 영미 앞에서 폭발했다. 돌변한 눈빛으로 폭언을 뱉는 모습은 그간 정선이 '사랑의 온도'에서 보였던 부드러운 모습과 견주면 마치 다른 역할이기라도 한 듯 보였다.

소리를 지르며 화내던 정선은 바들바들 떨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차례 정선의 흔들리는 눈빛 속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묘하게 뒤섞여 있었다.

정선 몰래 정우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아온 영미에 대한 분노와 그로 인해 정우에게 드는 감정들, 현수와 정선의 사이에서 정선을 흔들려는 정우에게 발목을 잡혔다는 기분과 그런 자신의 모습을 미리 예견하기라도 한 듯했던 정우에게 드는 열등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결국 자신은 아버지처럼 됐다는 생각까지 정선의 눈물에는 담겨 있었다.

정선이 억눌러왔던 감정을 폭파하는 장면은 방송 말미에 아주 잠깐 비쳤을 뿐임에도 그간 정선의 드라마 속 이미지에 커다란 획을 그어넣었다.

그러나 그런 정선을 가만히 뒤에서 안아주면서 "같이 살자"고 말했던 현수로 인해 앞으로의 전개, 정선의 성격 변화는 어떻게 이뤄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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