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경진 기자]
'랜선 이모'라는 단어가 한 포털사이트의 오픈사전에 등재돼 있다. 'TV·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게 된 아이의 팬이 된 사람들'을 뜻하는 이 단어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번져나가 결국 오픈사전에 등재됐다는 사실은 자신과는 관련도 없는 아이를 마치 조카라도 된듯 아끼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늘었음을 반추한다.
윤후, 링컨, 라희-라율, 서언-서준이.. 이름만으로 엄마미소 짓게 만드는 아이들이 안방을 뒤흔들고 있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화제가 되며 프로그램이 종영된 후에는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소식에 귀기울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육아 예능의 계보는 2011년 tvN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리얼키즈 스토리 레인보우'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행자인 지상렬이 유치원의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알레이나, 크리스티나, 링컨 등 여섯명이 아이들이 얼굴을 알렸다.
'리얼키즈 스토리 레인보우'는 아이들의 순수하기만 한 행동들과 예측불가한 아이들의 행동에 어리둥절해하는 지상렬의 케미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당시 다섯살이던 막내 링컨은 이제 열살 어린이가 됐다. 천만불짜리 눈웃음은 여전히 그대로 있어 눈길을 끈다.
이후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첫방영 됐다. 유명인 아빠들이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윤후, 성준-성빈 남매, 준수 등의 아이들이 전파를 탔다. 육아에 서툰 아빠들의 허둥지둥한 모습과 아이들의 생각깊은 모습들이 아직도 기억에 있다.
특히 윤민수의 아들이며 '천사', '후요미(후+귀요미)'라는 별명을 얻었던 윤후는 어린이 답지 않은 성숙한 배려심을 보여줬다. 그러나 음식 앞에서는 제 나이다운 모습으로 돌아가 먹방을 펼쳐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윤후는 최근 JTBC에서 '나의 외사친'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어릴 때보다 한껏 더 윤민수를 닮게 된 윤후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어리광부리던 아이티를 벗고 훌쩍 자라버린 윤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마치 잘 알고 있는 동네 꼬마의 성장을 보는 듯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슈와 똑같이 생긴 쌍둥이 자매가 등장했던 SBS의 '오마이베이비' 또한 큰 화제가 됐었다. 아무리 봐도 똑같기만 한 두 자매를 원조 요정 SES의 슈가 찰떡같이 알아보는 것도 신기한데, 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엄마인 슈를 닮아가는 모습 또한 흥미진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방영중인 육아 예능 프로그램은 딱 하나, KBS 2TV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뿐이다. 슈돌에 첫등장하는 아이들은 걸음마도 못뗀 아주 어린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이 회차가 흐르며 첫걸음을 떼고 말을 하더니 형제들과 싸우고 사고를 치며 말썽을 부린다. 아이들이 볼때마다 훌쩍 자라있는 모습은 정말로 TV속에서 아이를 키우기라도 하는 듯 흐뭇하기만 하다.
그 중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인 '서언-서준' 형제는 누워서 울기만 하던 때부터 출연했다. 한 때 '바람둥이'라는 이미지를 얻기도 했던 이휘재는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두 아들을 양쪽으로 안고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어느날 걸음마를 떼더니 이젠 말을하고 서로 '사랑해' 말을 한다. 장을 봐오고 아빠의 물건을 몰래 숨기기도 하고, 사고를 쳐놓고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해 줄 거에요?"라고 묻는다.
보통 너무 오래 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계속되면 질릴 만도 한데, 아이들이 등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만큼은 질리지가 않는다. 아이들의 귀엽고 애교스런 모습도 한 몫 하겠지만 어쩌면 아이들이 등장하는 이 프로그램들이 TV를 보는 기분이 아니라 누군가의 어린시절 앨범을 뒤적이는 기분을 선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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