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같이 살래요’는 주말드라마 명가 KBS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황금빛 내 인생’이 기록한 전국기준 45.1%(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은 가히 놀라운 수치였다. KBS 주말드라마에서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2014년에서 2015년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 이후 햇수로 약 3년 만의 일이었기 때문. 또한 2013년에서 2014년 방영된 ‘왕가네 식구들’ 이후 최고 시청률이었다. 당시 ‘왕가네 식구들’은 자체최고시청률 48.3%를 기록했다. 물론 KBS 주말드라마가 기본 시청률이 높게 기록되는 편이라고 하더라도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란, 본방 시청률보다 기타 플랫폼 시청이 많아지는 현재 시점에서 놀랄만한 지점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황금빛 내 인생’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같이 살래요’(연출 윤창범/ 극본 박필주)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전작의 후광 탓도 있었지만, 이미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과연 맞출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이에 ‘같이 살래요’는 그간의 KBS 주말드라마가 내세웠던 가족드라마의 형식을 따라가면서도 그 속에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코드를 삽입,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또한 가족의 의미에 직접적으로 기대기보다 그들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기를 목표로 삼았다.
‘같이 살래요’의 기획 의도가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당신의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인 것 역시 여기에 더 의미를 더한다. 하지만 벌써 4회까지 방송된 ‘같이 살래요’는 여전히 매력 포인트들을 꽁꽁 싸매고만 있다. 아버지 박효섭(유동근 분)은 첫사랑 이미연(장미희 분)과 아직 재회하지 못했고, 박유하(한지혜 분)의 이혼 이야기만 4회 동안 중심이 되어 그려졌다. 물론 50부작의 드라마에서 초반 서사를 탄탄하게 구성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허나 그 서사를 구성해나가는 과정이 다소 지지부진한 것이 문제다. 빠른 전개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이처럼 더딘 서사 구조는 다소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변하지 않는 가족 계층 구성은 KBS 주말드라마의 자기반복성을 더 부각시킨다. 가난한 집과 재벌가. 전자의 인물들과 후자의 인물들이 대척하는 과정과 그들의 생활이 너무나 다르기에 벌어지는 갈등들, 그리고 결과적으로 벌어지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랑. 물론 ‘같이 살래요’는 이러한 구성을 살짝 비틀기는 하지만 박유하와 채성운(황동주 분)의 이혼 이야기가 가난한 집과 재벌가라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큰 매력을 끌지 못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양육 문제와 유전자 검사라는 소재를 끌고 들어오며 시청자들에게 기시감을 주고 있다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꼽힌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25일 방송된 ‘같이 살래요’ 4회는 2회가 기록한 27.1%의 시청률보다 0.4%P 하락한 26.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회가 기록한 23.1%보다는 3.6%P 상승한 수치이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의 시청률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2회를 기준으로 삼았다. 아직 4회까지 방송하지 않았기에 쉽게 판단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첫 회 이후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보다 미세한 하향 곡선을 그렸기에 ‘같이 살래요’의 입장에서는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같이 살래요’는 50부 중 4회 밖에 방송을 하지 않은 상황. 초반 이후 다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인다면 확실한 승부수를 띄울 수는 있다.
가장 큰 승부수 중 하나는 박효섭과 이미연의 재회다. 또한 박유하의 이혼이 종점을 찍고 정은태(이상우 분)와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면 또다시 이야기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과연 ‘같이 살래요’는 초반의 비판적 여론을 딛고 다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주말드라마 명가라는 KBS의 자존심이 있기에 ‘같이 살래요’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 그렇다면 그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빠른 전개’와 ‘산만하지 않은 정갈한 전개’라고 답하는 것 역시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바라고 있는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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