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기자] 예능 역사의 굵직한 획을 그은 MBC '무한도전'이 13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처음 '무한도전'의 시작은 '무모함' 그 자체였다. 황소와 줄다리기 대결을 하고 지하철과 달리기 경주를 하고, 바가지로 목욕탕 물을 퍼내는 등 제목 그대로 무모한 도전을 수행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면서 '무한도전'은 숱한 레전드 방송을 탄생시켰고 여느 예능에서 감히 시도하지 못할 특집들을 꾸며왔다.
그간 '무한도전'을 진두지휘 해온 김태호 PD는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긴 했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약 없는 이별이기에 아쉬움을 감출 길이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손에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레전드 특집이 있지만 다시 추억하고 싶은 '레전드 of 레전드' 5편을 살펴봤다.
◆ 모내기 특집 (2007)
2007년 6월, 폭우 속에 진행됐던 모내기 특집은 지금까지도 '무한도전'의 레전드 몸개그 편으로 회자된다. 멤버들은 새참용 주전자를 쟁반에 올린 채 머리에 이고 논두렁 달리기 대결을 펼쳤다. 비 내리는 악천후 속 멤버들은 미끄러운 논두렁에 잇따라 넘어지는 모습으로 빅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모내기 특집은 수년이 흘렀음에도 길이 남을 명장면을 남기며 지난해 3월 11일 방송된 '무한도전 레전드'에서 시청자가 뽑은 몸개그 베스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 무도 가요제 (2007~2015) 2007년 이후 2년 마다 열린 '무도 가요제'는 '무한도전' 특집 중 빠질 수 없는 레전드 편이다. 먼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등 총 다섯 번의 가요제가 열렸다.
가수 싸이, 타이거 JK, 윤미래, 이적, 박진영,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등 거물급 가수들과 함께 '바람났어', '흔들어주세요', '냉면', '방구석 날라리' 등 히트곡도 대거 탄생시켰다. 나아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음악 프로그램에 진출한 것은 물론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 봅슬레이 특집 (2009)
멤버들의 팀워크가 단연 돋보였던 '봅슬레이 편'은 감동과 더불어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특집 중 하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선수들이 "2009년 무한도전을 보며 봅슬레이의 꿈을 끼웠다"고 밝힌 만큼 상당한 영향력은 미쳤다. '무한도전'이 도전에 나서면서 당시 비인기 종목이었던 봅슬레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
멤버들은 피땀 흘리는 부단한 노력과 돋보이는 단결력으로 봅슬레이 도전에 나섰고, 그 과정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부상을 당하면서도 하나된 호흡을 보여준 멤버들의 모습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 그 자체로서의 정신이 가장 빛났기에 더욱 의미 깊게 남는다.
◆ 무한상사 (2011~2016)
2011년 '무한상사 야유회' 특집으로 시작된 무한상사는 멤버들이 콩트 형식으로 직장인들의 애환을 녹여내 웃음과 함께 큰 울림을 선사했다. 이후 오피스 특집, 신년 특집, 뮤지컬 특집 등 여러 컨셉트로 변형돼 멤버들이 가상의 회사를 배경으로 콩트를 펼치는 모습으로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안긴 바 있다.
특히 2016년 김은희 작가, 장항준 감독이 참여해 드라마 형식으로 꾸며진 '액션 블록버스터 무한상사' 편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지드래곤과 배우 이제훈, 김혜수, 쿠니무라 준 등 파격적인 캐스팅이 더해지며 역대급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 토토가 (2014~2018)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특집은 90년대 추억의 가수들을 다시 뭉치게 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2014년 11월 토토가를 처음 선보인 '무한도전'은 터보, 조성모, 엄정화, S.E.S., 지누션, 김건모, 김현정 등 90년대를 주름 잡은 가수들을 소환해 시청자들에게 추억 여행을 선물했다.
'토토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6년 4월에는 '토토가 시즌2-젝스키스 편'으로 1세대 아이돌의 전설 젝스키스의 완전체 무대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좀처럼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멤버 고지용까지 깜짝 등장하며 16년 만의 완전체를 이뤄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했다. 최근에는 수년간 재결합 소식이 들려오다 무산됐던 그룹 H.O.T.가 한 데 모여 드라마틱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무한도전'이었기에 가능한 전설들의 재결합 현장이었다.
[사진=MBC, 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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