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내한 후 ‘합장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합장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오후 2시 35분 경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컴버배치가 입국장에서 국내 팬들을 향해 합장 인사를 한 것. 두 손바닥을 가슴 위치에서 맞대고 허리를 가볍게 숙이는 합장 인사는 대표적인 불교 인사법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인사법이 광의적으로 아시아 문화의 차별에 기반하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서양 배우가 합장으로 인사하는 것 자체가 오리엔탈리즘에 기반한 인종 차별적인 행위라는 비판이었다. 물론 컴버배치가 이러한 합장 인사를 한 첫 서양배우는 아니다. 이전에도 일부 외국 연예인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합장식 인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우선 합장 인사의 의미에 대해 해석을 해봐야한다. 합장은 불교에서뿐만 아니라 예부터 인도에서 행해진 예법이다. 불교문화가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인도의 인사 문화 또한 함께 이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합장 인사는 불교적 인사 예법이다. 해석하자면 컴버배치가 이러한 인사를 한 배경에는 한국이 불교 국가라는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국교가 정해져있지 않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여러 종교들이 분포되어있는 국가다. 그렇지만 여전히 서양에서는 아시아를 상징하는 종교로 불교를 칭한다. 이 문제는 확실하게 오리엔탈리즘에 기반하고 있는 문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합장 인사는 그렇다면 오리엔탈리즘의 문제와 깊게 연관이 있기에 비판받아야 할 일인가. 물론, 내한을 하는 것에 있어서 한국의 인사법을 배우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의 ‘합장 인사’는 폄훼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깊게 보아야만 한다. 컴버배치에게 있어 ‘합장 인사’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표현이었다. 또한 컴버배치는 평소 불교문화에 관심을 가지며 명상을 하고 있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는 과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틱 낫한 스님의 다큐멘터리 ‘나와 함께 걷다’의 예고편 내레이션을 맡은 것에서도 연관 지을 수 있다. 당시 컴버배치는 불교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해석으로 본다면 그저 컴버배치의 합장 인사는 불교에 대한 관심이 깊은 그가 나타낼 수 있는 최대의 예법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받아들이는 이들의 입장은 이것이 오리엔탈리즘에 기반 해 백인이 저지르는 인종차별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표현 이전에 그가 드러내고자 했던 진심조차 비판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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