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기자] "여자들은 결혼하면 이상한 나라에 살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들의 고된 시댁 방문기가 안방에 고스란히 펼쳐졌다. '현실 그대로 녹였다', '현실은 이 보다 더 하다' 등 실제 부부의 모습으로 꾸며진 시댁일기에 시청자들의 울분섞인 공감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오후 8시 55분 MBC 새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1부가 전파를 탔다. 총 3부작으로 방영되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결혼 이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현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낸 신개념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며느리들이 시댁을 통해 겪는 속앓이를 집중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하지만, 며느리들의 힘든 삶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며느리들의 고민 해결사로 나선 MC는 가수 이현우와 배우 권오중, 가수 이지혜 그리고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이 맡아 진행을 펼친다. 출연자로는 민지영-김형균 부부, 박세미-김재욱 부부, 김단빈-김진민 부부가 활약한다.

이날 베일을 벗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사랑과 전쟁'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민지영,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 김단빈의 시댁 방문기가 전파를 탔다. 먼저 이날 민지영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곧바로 시댁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댁 방문 전 친정에 잠시 들른 그는 어머니가 정성껏 준비해둔 이바지 음식들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역시 그런 딸을 보며 눈물을 흘려 애잔함을 안겼다.

시댁에 도착한 민지영은 자리에 앉아있으라는 시어머니의 말에도 안절부절 눈치를 봐야 했다. 결국 그는 부엌으로 향했고 곱게 차려 입은 옷이 무색하게 앞치마를 입고 일손을 거들었다. 남자들과 어르신들은 거실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웠고, 이와 상반되게 저녁 밥상에 숨돌릴 틈 없는 여자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뤘다.

다음으로는 현재 임신 8개월인 결혼 5년차 며느리 김세미의 모습이 공개됐다. 김세미는 공연일정으로 바쁜 남편으로 인해 명절날 홀로 시댁으로 향했다. 만삭의 몸에 무거운 짐, 여기에 20개월된 아들 지우의 투정까지 달래가며 힘겨운 발걸음을 옮겼다. 시댁에 가서도 김세미는 쉬지 못했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수북이 쌓인 전을 부치고 제사 음식 준비를 위해 쉴 틈 없이 일손을 거들었다. 자정이 넘어 도착한 남편 김재욱은 그런 아내 김세미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다. 이튿날 새벽에도 제사 준비에 힘을 쏟아부은 김세미. 그러나 차례 후 친정으로 가려던 김세미는 점심까지 먹고 가라는 어른들의 말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끝으로 김단빈은 아침 출근준비에서부터 쏟아지는 시어머니의 호통 세례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지만 김단빈은 결국 옥상에 올라 통곡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추후 전개에 궁금증을 안겼다. 이처럼 이날 방송에서의 세 며느리의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인 고부 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겼다. 무엇보다 며느리들의 시점으로 관찰이 이뤄졌기에 세 며느리의 남모를 속앓이가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예능이 아닌 교양 프로그램이기에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진 시댁방문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1부 시청률 역시 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편 이날 1부를 마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오는 19일 2부, 오는 26일 3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인기에 힘 입어 정규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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