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본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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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대식가 스타들이 방송가를 휩쓸고 있다.

1인 방송부터 케이블, 종편, 지상파 방송까지. 먹방(먹는 방송)은 어떻게 보면 더 이상 새로운 장르가 아니다. 언젠가부터 TV,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잠식해 갔고, 이제 ‘먹방’은 주류 방송계의 하나의 장르로서 기능하고 있다. 먹방의 종류도 다양하다. 맛있게 먹기, 맛없게 먹기, 맛있게 먹는 것을 방해하기, 혼자 처량하게 먹기 등, 세상의 온갖 식습관은 콘텐츠가 된다. 그리고 대중들은 먹방에 호응했다. 혼밥(혼자 밥먹기)의 시대.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대리 충족의 욕망들이 투영된 결과다.

그렇게 먹방이 주류 방송가를 휩쓸고 다닐 적 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Olive 예능 ‘원나잇 푸드트립’ 등의 프로그램들이 그 예다.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른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 역시도 남다른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이제는 비주류로 한풀 꺾였다고 생각되던 먹방은 다시 힘을 얻어갔다. 그리고 그 가운데 먹방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 있으니, 바로 ‘많이 먹기’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손 꼽혔던 1인 방송 크리에이터 밴쯔는 아예 TV 방송에까지 진출했다.

‘많이 먹기’ 먹방은 흡사 푸드파이터를 연상시킨다. 이들이 먹는 양을 보면 어떻게 저 많은 음식이 한 사람의 위로 들어갈 수 있을까 의심하게 만든다. 밴쯔의 경우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닭꼬치 35개, 염통꼬치 21개, 총합 54개의 꼬치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개인 방송인들도 이에 질세라 물량 공세를 부어댔다. 상황이 이러한 지라 시청자들은 아예 이들의 먹방에 대결을 붙이기도 한다. ‘누가 더 많이 먹는가’ 비교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미련한 짓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 ‘많이 먹기’는 일종의 승부수다. 또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을 통해 시청자들은 대리만족과 함께 도전의식이 불붙는다.

사진=SBS, 코미디TV
사진=SBS, 코미디TV

‘저들이 더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을까.’ 이러한 대중들의 도전의식은 주류 방송가로 이어졌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미 맛집 전성시대가 지난 방송가는 또 다른 푸드포르노로 먹방에 집중했다. 그 와중에도 누가 더 맛있게 먹냐는 대결이 펼쳐졌다. 그러던 중 ‘맛있는 녀석들’은 맛있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먹는 것의 중요함을 일깨웠다. 방송에 출연하는 김준현, 유민상, 문세윤, 김민경이 한 식당에서 주문하는 음식의 양은 엄청나다. 거기서 이들은 유머를 이끌어내고, 대중 또한 그런 그들의 모습을 통해 만족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많이 먹고, 대중들은 많이 먹는 이들에게 호응을 보내는 것일까. 본래 먹방을 보는 시청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앞서 거론했던 혼밥족들의 등장이 주된 원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많이 먹기’는 이런 해석과는 멀어진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많이 먹기’가 경제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과거 한정되었던 식자원에 비해 잉여 자원들이 늘어났고, 그에 따른 소비행태의 변화가 푸드포르노에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된 것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다른 쪽에서는 그저 콘텐츠의 변형된 형태라는 단순한 해석을 열어두기도 한다.

이처럼 최근의 방송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에서 더 발전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기에 집중한다. 대중들의 호응도 다시 되살아난다. 그렇게 이미 한풀 꺾인 줄 알았던 먹방 콘텐츠들이 주류 방송가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이런 ‘대식’ 바람은 어디로까지 이어질까. 먹방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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