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심언경기자]

'우리가 만난 기적'의 라미란이 끝끝내 안방을 울렸다.

23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연출 이형민, 조웅/ 극본 백미경) 7화에서는, 조연화(라미란 분)가 송현철A(김명민 분)와 자신의 남편 송현철B(고창석 분)의 상관 관계에 대해 의혹을 품고, 이를 알아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 조연화는 갑작스럽게 남편 송현철을 잃고, 시아버지 송모동(이도경 분), 딸 송지수(김환희 분)을 책임져야만 했다. 조연화는 당장의 생계를 위해 편의점에 취직했지만, 일련의 문제들로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이후 조연화는 보험설계사가 되어,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억척스레 영업한다.

전투적으로까지 보이는 조연화의 보험 영업은 보는 이에게 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영업을 뛰러 가기 전, 가족 사진 속 남편에게 "걱정마. 40년 있다가 만나. 일찍 보고 싶어도 참아"라고 말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모습이나 사람 좋은 미소를 장착하고, 수당이 센 보험으로 주변인의 가입을 유도하는 장면들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을 아리게 한다. 직업 전선에 뛰어들지 않았던 그녀가 영업을 하는 이유가 오로지 가족 때문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알기 때문.

하지만 조연화가 생계를 책임지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라미란의 연기 내공에서 비롯된 것일터. 그간 라미란은 '응답하라 1988', '부암동 복수자들' 등의 작품에서도 꾸준히 누군가의 엄마를 연기해왔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화통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두 아들의 엄마로, '부암동 복수자들'에서는 남편과 사별 후 생선장사로 생계를 책임지는 두 아이의 엄마로 열연했었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의 조연화는 그동안 연기해왔던 엄마와는 달리, 한 가정의 가장과 사랑받던 아내이자 여자 사이에서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야 하는 인물이다. 이를 라미란이 너무나도 잘 소화하고 있어, 드라마 전체의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벚꽃이 흐드러진 길을 걸으며, 남편을 잃었지만 가족을 위해 영업을 하러 나서야만 하는 본인의 처지가 애처로우면서도 힘을 내기 위해 애써 웃음 짓는, 그 미묘한 감정을 담아낸 연기는 인생 연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

한편, 23일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 7화 시청률은 24일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국기준 9.7%를 기록했다. 5화 11.5%, 6화 10.5%에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월화 안방극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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