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우리가 만난 기적'은 남긴 결말은 진정한 삶의 기적이었다.
29일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연출 이형민, 조웅/ 극본 백미경)이 18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전작 ‘사랑하는 은동아’,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JTBC 드라마의 전성기를 쓴 백미경 작가의 첫 지상파 드라마. 2005년 방송된 KBS1 ‘불멸의 이순신’ 이후 13년 만에 KBS 드라마로 복귀한 배우 김명민. 더불어 라미란, 김현주 등 믿고 보는 최고의 배우들까지 합세했던 ‘우리가 만난 기적’은 그야말로 2018년 KBS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지난 3월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우리가 만난 기적’에 대해 “항상 제가 나와서 모든 작품이 기대작이라고 하는데 실제 이번 작품은 올 봄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다”라며 “백미경 작가의 필력, 이형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씨의 연기 앙상블만으로도 기대가 함께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가 만난 기적’이 안고 있는 부담감은 컸다. 백미경 작가 또한 공전의 히트작인 ‘품위있는 그녀’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장편 드라마이기에 과연 대세의 흐름을 제대로 흐를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을 때였다.
그렇게 높은 기대와 그에 비례한 부담감을 안고 첫 뚜껑을 열었던 ‘우리가 만난 기적’. 기대에 부응하듯이 ‘우리가 만난 기적’은 첫 회부터 거침없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다. 시청률 역시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첫 회 당시 전국기준 8.2%(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우리가 만난 기적’은 3회에서 1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대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최근 플랫폼의 변화와 많은 콘텐츠들의 등장으로 지상파 시청률이 10%를 넘기기 힘든 것을 감안한다면 꽤 괄목할 만한 성적이었다.
또한 ‘우리가 만난 기적’은 7회에서 단 한 번 9.7%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외에는 방송 내내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연 화제작의 자리를 유지해갔다. 특히나 지난 28일 방송된 17회는 12.6%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우리가 만난 기적’이 월화드라마에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 실감케 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는 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여럿 제기됐다. 이야기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었다. 논란에서 가장 중심이 된 것은 송현철C(김명민 분)의 선택이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송현철A(김명민 분)와 송현철B(고창석 분). 생년월일과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던 날, 갑작스럽게 사고가 나고 신 아토(카이 분)의 실수로 본래 죽어야 하는 송현철A가 아닌 송현철B가 죽게 된 상황. 이에 다시 송현철B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이미 그의 육신은 화장으로 사라져버린 후였다. 아토는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영혼이 죽은 송현철A의 몸에 송현철B의 영혼을 넣어 부활을 시켰고, 결국 이는 현실 세상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송현철B의 아내 조연화(라미란 분)와 딸 송지수(김환희 분)은 졸지에 남편과 아빠를 잃었고, 송현철A의 아내 선혜진(김현주 분)과 아들 송강호(서동현 분)은 까칠하고 독단적인 아빠가 아닌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새로운 남편을 얻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송현철A의 육신이 가지고 있는 기억과 송현철B의 영혼이 합쳐진 송현철C는 결국 육체 송현철A의 삶을 선택했고, 시청자들은 이러한 그의 선택에 송현철B의 가족만이 비극으로 빠지게 됐다며 정말 ‘우리가 만난 기적’에 기적이 존재하는가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드러낸 것.
특히 17회 방송에서는 조연화가 교통사고로 사망해버리며 졸지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게 된 송지수의 모습이 더 이상 기적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8회에서 ‘우리가 만난 기적’이 풀어낸 결말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송현철C는 본인이 소멸됨을 알지만 아토에게 시간을 돌려줄 기적을 요구했고, 이러한 송현철C의 선택에 아토는 시간을 돌렸다. 이때 아토는 송현철A에게 송현철C의 기억을 남기며 또 하나의 기적을 선물했다.
그렇게 송현철C가 선택한 이 기적은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송현철A는 송현철C의 기억으로 삶을 바꿔나갔고, 모든 사건을 해결했다. 그 결과 송현철B 역시 죽지 않고 가족들과 사랑 가득한 삶을 가꿔나갔고, 송현철A는 개과천선하며 선혜진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 그간 살았던 삶을 다시 돌아보며 바꾸어나가라는 이야기. 어디로 튈지 모를 전개의 ‘우리가 만난 기적’은 그렇게 최고의 기적으로 진정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같이 삶에 대한 큰 의미를 전달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한편, 29일 종영을 맞은 ‘우리가 만난 기적’의 후속으로는 KBS2 ‘너도 인간이니?’가 방송된다. ‘너도 인간이니?’는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뛰어든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가 누구보다 인간미 가득한 여자사람 강소봉(공승연)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AI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오는 6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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