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다시 좋은 친구' MBC로 돌아오는 길이 쉽지 않다. 파업은 끝났지만 MBC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MBC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저조한 시청률은 파업 후 희망찬 포부로 돌아온 MBC를 무색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 희망의 씨앗이 있다. MBC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예능을 시도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기 때문. 파업 후 돌아온 MBC 드라마, 예능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상반기 MBC를 돌아봤다.
◆평일드라마 ↓ 주말드라마 ↑
상반기 MBC 드라마는 그야 말로 대부분 '죽 쒔다'. 슈퍼 루키 우도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김민재, 문가영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1회 3.6%에서 점점 더 떨어져 1.5%를 찍고 MBC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맨홀'에 이어 최저 2위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제공, 이하 동일)
수목드라마도 만만찮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한혜진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 3%대에 머물렀다. 화제성에 비해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후 장르물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가 7~8%의 시청률을 보이며 MBC 드라마의 부활을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10% 아래에 머무는 성적으로 아쉬음을 더하고 있는 상황.
주말드라마는 그나마 낫다. 토요드라마 '돈꽃' '데릴남편 오작두'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사랑을 받았다. 이어 방송 중인 '이별이 떠났다' 역시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배우 김강우, 유이의 재발견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배우 채시라가 3년 만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일요드라마 '부잣집 아들' 역시 10%대를 오가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주말드라마는 평일드라마보다 괜찮은 성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미약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MBC 드라마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있다. MBC 드라마가 '다시 좋은 친구'로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가시밭길 MBC 예능…사건 사고+새로운 시도 전국민의 예능 '무한도전'이 종영했다. 지난 4월 21일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무한도전'이 12년 만에 종영했다. 시즌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무한도전'이 돌아올지는 여전히 미지수. 지금까지도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종영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외에도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오지의 마법사' 등이 종영했다. 이들은 모두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로 편성된 케이스. MBC는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애썼다.
파업 여파해도 흔들리지 않았던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도 눈길을 끈다. 특히 '무한도전'이 종영하면서 이들의 중요도는 더 커진 상황.
'라디오스타'는 꾸준하게 사랑 받으며 순항 중이다. '나 혼자 산다'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무한도전'에 이어 MBC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복면가왕' 역시 '데드풀2'의 주연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출연으로 미친 섭외력을 자랑하거나 다양한 출연진 구성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MBC 부활을 이끌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던 '전지적 참견 시점'은 세월호 보도 화면을 편집해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됐다. 지난달 5일 방송에서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과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을 합성한 것이 문제된 것. '어묵'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조롱하는 의도로 사용해온 단어. 해당 논란으로 제작진 경질, 4주 결방, 폐지설까지 우여곡절을 지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오늘(30일) 다시 방송을 재개한다.
MBC 예능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도 망설이지 않았다.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인 '뜻밖의 Q'와 게임 예능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을 주목받았다.
'뜻밖의 Q'는 시청자가 노래와 관련해 문제를 내고 이를 연예인 출연진이 맞치는 방식의 프로그램. '뜻밖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신개념 대국민 출제 음악 퀴즈쇼를 표뱡한다.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가상의 세계 두니아에 떨어진 출연자들이 만들어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은 언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기존의 관찰, 리얼 버라이어티를 완전히 뒤집은 형식의 예능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시선을 끌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생각보다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래도 새롭게 장르를 개척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손뼉 칠만하다. 이들을 필두로 발전해나갈 MBC 예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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