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JTBC 제공
사진=MBC, JTBC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1인 미디어에 대한 방송가의 관심이 나날이 커져 가고 있다.

1인 미디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1인 방송의 토대를 닦은 ‘아프리카TV’를 시작으로 ‘유튜브’, ‘트위치’ 및 각종 SNS 플랫폼을 통해 빠른 파급력으로 대중화 된 1인 미디어 시장은 그 규모가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점점 더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 2020년에는 1인 미디어 시장이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10대, 20대 사이 미디어 소비에 1인 미디어가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1인 미디어 시장 성장은 낙관적이다. 최근에는 방송사들 역시 기존의 TV 플랫폼을 넘어, SNS, 유튜브 등 부가 콘텐츠 사업 확장을 통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물론, 방송사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인 미디어의 주축이 되는 일명 ‘BJ’(인터넷 방송인)의 방송 출연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기존의 방송과 1인 미디어 방송을 결합한 프로그램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가장 대표격의 프로그램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의 전문가들이 직접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출연자와 시청자간의 실시간 쌍방향 소통과 함께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며 큰 화제를 모았었다. 또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소위 ‘짤’과 ‘드립’들을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TV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드러냈었다.

1인 미디어의 스타들 또한 TV로 진출했다. CJ E&M은 지난 2017년 1월 1일부로 자사가 소유했던 미국드라마 전용 케이블 채널 ‘OCN Series’를 ‘DIA TV’라는 이름의 1인 미디어 전용 채널로 전환했다. 이제 더 이상 1인 미디어는 인터넷 네트워크에만 머무르지 않았고, TV를 통해 소비되기 시작했다. 1인 미디어가 쌍방향 소통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더욱 높은 퀄리티의 방송 콘텐츠들을 준비하자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은 1인 미디어를 소비했다. 결국 1인 미디어가 단순히 BJ와 소통하며 웃고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막대한 기획력으로 무장하며 성장했다는 것을 반증한 결과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상파 또한 인터넷 1인 미디어 스타들을 자사의 방송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감스트 / 사진=MBC 제공
감스트 / 사진=MBC 제공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감스트(김인직)였다. 지난 2012년부터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을 활용한 콘텐츠로 1인 방송을 해왔던 감스트는 점점 축구 중계, 보이는 라디오 등으로 기획을 확장해 나갔고 올해 2월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8 K리그 홍보대사로 그를 임명하지까지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MBC는 감스트를 2018 러시아 월드컵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선임하기까지 했다. ‘아프리카TV’를 통해 감스트의 1인 중계를 추진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국대 멕시코전 시청자 수는 35만 명을 돌파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동안 감스트는 MBC의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리뷰쇼 ‘미러볼’에 고정 출연하며 큰 화제를 이끌었다. 1인 미디어의 영향이 커지자 지상파에서 이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5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하 ‘랜선라이프’)의 제작발표회에서 나온 대도서관의 발언과 일맥상통했다. ‘랜선라이프’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직접 기획 및 제작하고 출연과 유통까지 스스로 하는 창작자인 ‘1인 크리에이터’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카메라 뒷모습을 파헤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날 대도서관은 1인 미디어에 대해 “경쟁력의 중심에 기획력이 있다”며 “많은 분들이 1인 미디어를 기존 방송과 대립적 관계로 보시는데 저는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1인 미디어와 기존의 TV방송이 서로 협력을 한다면 더 질 좋은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논조였다.

물론, 과거 1인 미디어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특별한 제재 없이 청소년들이 유해 매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문제가 늘 지적됐다. 하지만 1인 미디어 시장이 성장하며 문제점들은 해소됐고, 오히려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보다 더 획기적인 기획력의 방송들이 등장했다. 선입견으로 1인 미디어 시장을 바라보던 대중들의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덕분에 TV 역시 이러한 1인 미디어의 유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상호보완적 시스템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의 발달로 TV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나날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지금, 1인 미디어와의 상생은 TV가 나아가야할 새로운 발전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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