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혜 기자]초등학교 고학년에 막 올라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4등'과 '우리들'이 우리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20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4등'과 '우리들'을 다뤘다.
이날 영화 '4등'을 먼저 이야기했다. 변영주 감독은 "6억 원 정도의 돈으로 교육, 또는 영재 스포츠를 구체적으로 다룬 첫 영화였다. 모두의 연기가 탁월했다. 모두가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배우님 옆에 계신 분들이 의자가 옆으로 밀렸다. 겁이 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서천석 박사는 "보면서 안타까운 게 있었다. 엄마를 괴물처럼 만드는 것 같았다. 좋은 인적 자원을 생산해야 하는 존재이니까. 잘되면 쓸모 있는 엄마, 잘 안 되면 쓸모없는 것처럼 되는 거니까. 엄마가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하니까"라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정지우 감독님은 독한 사람은 독하게 연출하더라. 그래서 여파가 남더라"라고 덧붙였다. '4등' 엄마를 연기한 이항나는 "저는 오히려 그런 생각 안 하며 찍었다"라며 "엄마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경쟁하도록 만든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자기 밥벌이를 못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엄마들은 그걸 목격한 세대다. 내가 이렇게 해야 우리 아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찍었다"라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정지우 감독님은 다수의 엄마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영화 같다. 본인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집에 가서 비슷한 형태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장성규 아나운서는 서천석 박사에게 "아이가 흥미를 보였을 때 부모 욕심에 재능으로 착각하고 욕심을 부릴 때가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서천석 박사는 "재미인지 흥미인지 해보다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수학을 못 하던 애가 대학에 가니 자기 분야에서 빛을 발한 경우도 있었다. 흥미와 관심이 유지된다면 잘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윤종신은 "저희 아내가 처음에는 잘하지 않았다. 재능이 뒤늦게 발현됐다고 한다. 너무 일찍 천재성이 발휘된 아이들이 후반부에 처지는 걸 봤다고 한다. 잘한다 말을 듣던 아이들이 노력파들에게 밀리는 걸 봤다고 한다. 슬로우 스타터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들'에 대해 장성규 아나운서는 "'우리들'이 아이들의 날에 개봉했다. 6월 16일이 아프리카에서 어린이날이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아빠들이 봤을 때 새로운 세계였다"라고 평했다.
'우리들'의 주제 집단 따돌림에 대해 서천석 박사는 "주인공 이름이 선이다. 금을 밟았다, 어떤 집단에서 배제되었다는 뜻이다. 따돌려지는 아이들이 보면 반에서 10%가 있다.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가 10%도 있다. 동조하는 50%가 있다. 60%가 학급문화를 형성한다. 학창시절이 즐거웠다는 분들은 60%에 속하는 분들, 나머지 40%는 학창시절이 괴로웠다는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저희 분야에 있는 분들이 그 40%에 든 분들이 많은 거 같다. 그때부터 생각이 많아지니까"라고 덧붙였다.
서천석 박사는 "아이들은 집단 자체를 어른들보다 소중하게 여긴다. 유아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집단 속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을 엄청 받는다. 아예 친구가 없는 아이들은 단짝 하나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짝이 위험하다. 단짝이 된 순간 얘네 둘만 동떨어진 관계가 된다. 그 관계를 끊으며 재미를 찾는 애들이 생기기 마련이다"라고 분석했다. 이항나는 "아이들 이야기로만 보기에는 울림이 크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교실 안에서 따돌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서천석 박사는 "아이들은 자기 행동으로 상대가 얼마나 상처받는지 모른다. 그걸 정확히 알게 되면 그런 행동을 안 한다. 그걸 알려주는 교육을 우선시 여긴다. 공감성을 얻도록 하는 게 핵심 교육이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홍지영 감독은 "어른들이 대부분 못하는 게 사과, 용서, 화해다. 그 본질적인 이야기를 영화가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서천석 박사는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려고 하다가 이것저것 추구한 건데 나중에 싸움만 남고 다른 걸 놓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서천석 박사는 "둘 다 영화를 보면 비슷한 또래다. '우리들'도 보면서 4학년 보단 5학년 이야기가 아닌가 보다. 5학년은 부모하고 뚜렷하게 분리가 된다. 자기들 세계의 내적 관계가 매우 중요해지는 시기고 부모에게 숨기는 게 많아지는 때다. 부모한테 인정 못 받아도 친구들이 인정해 준다면 부모하고 분리된 내 인생의 목표가 생기는 사람도 있다. '4등'에서도 혼자 경기에 가지 않냐"라고 말했다.
서천석 박사는 "우리 아이들에겐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있다. 그걸 지켜봐 주는 게 부모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장성규 아나운서는 "자식과의 적절한 거리는 어떻게 유지해야 하고 부모가 배워야 할 건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다. 서천석 박사는 "아이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청소년 영화나 소설을 읽어 보라고 한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돌파를 하고, 자기만의 소중한 게 있다는 걸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부모 생각에 중요한 인생 코스만 생각하지 않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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