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캡처
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인간보다 로봇에게 더 정이 가는 세상이다.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연출 차영훈/ 극본 조정주)의 전개가 인간 남신(서강준 분)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더욱 박진감 넘치게 흘러가고 있다. 인간과 똑 닮은 로봇 남신Ⅲ(서강준 분)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에 익숙한 반면, 인간 남신은 오로지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더군다나 이제는 인간 남신이 로봇 남신Ⅲ를 질투하는 상황까지 그려진다. 허나 그 상황에도 남신Ⅲ는 인간 남신에게 어떠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다.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곤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켜야 하는 인간 강소봉(공승연 분)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뿐이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인간과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로봇. ‘너도 인간이니?’는 인간보다는 로봇에게 더 정이 가게 만든다.

‘너도 인간이니?’ 속의 인간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타인을 도우는 것 또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때에만 해당한다. 겉으로는 로봇 남신Ⅲ에 대해 아빠라고 자처하며 그를 감싸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건호(박영규 분)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데이빗(최덕문 분)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들이 곁에 없을 때는 로봇 남신Ⅲ를 자신의 아들인 것 마냥 감싸더니 실제 인간 아들 남신이 나타나자 매몰차게 대하는 오로라(김성령 분) 역시 마찬가지다. ‘너도 인간이니?’ 속에서 유일하게 정이 가는 인간은 강소봉 밖에 없다. 물론, 로봇에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다소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남신Ⅲ를 사람답게 대해주는 것은 강소봉 밖에 없다.

그 외의 사람들은 그저 남신Ⅲ를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인간 남신의 경우, 남신Ⅲ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혹시나 그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해오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로봇이 감정이 없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며 그를 질투하는 마음 자체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쩌면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희생에 조건이 없는 로봇 남신Ⅲ가 더 인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를 어딘가에 쉽게 발설하지 않는다. 거짓말 또한 하지 않는다. 언제나 순진무구한 표정만을 짓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너도 인간이니?’는 과연 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가장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로봇을 통해 역설적으로 전달한다. 인간들은 서로를 속고 속인다. 오로라는 자신의 아들 남신을 위해서 남건호와 서종길(유오성 분)을 속이고, 서종길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딸 서예나(박환희 분)에게조차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긴다. 인간 남신의 경우에는 그저 자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지영훈(이준혁 분)은 이런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 사이에서 무엇이 옳은 인간의 모습인가를 고민하는 인물이다. 곧 지영훈은 시청자들과 똑같은 입장이다. 인간이 우선인지, 혹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 남신Ⅲ가 우선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이기적인 인간 남신과 헌신적인 로봇 남신Ⅲ 앞에서 시청자들은 로봇 남신Ⅲ에 더 정이 간다. 이처럼 로봇 남신Ⅲ와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부조리 가득한 현실에 ‘너도 인간이니?’라는 호쾌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너도 인간이니?’. 과연 앞으로의 전개에서 인간들은 로봇 남신Ⅲ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렇게 인간보다 로봇에 더 정이 가는 세상을 바꿀 힘까지 드라마를 통해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KBS2 ‘너도 인간이니?’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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